박지원, 김어준 유튜브서 “22대 국회에서 내가 법사위 간다는 거 검찰 똑똑히 알아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은 15일 “검찰은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야 한다’고 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할 것”이라며 “(그 사이에서) 영부인이 가만히 있겠나, 징징 짜지”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 당선인은 ‘검찰 내부가 장악이 안 된다고 듣고 있나’라는 김어준씨의 질문에 “오래전부터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의 갈등설이 있었다”고 답했다. ‘영부인이 징징 짠다’는 박 당선인의 표현에 ‘그건 모르겠다’라는 김씨의 반응은 ‘숙청’이라거나 ‘물갈이 인사’라는 온갖 해석을 낳은 법무부의 최근 대대적인 검찰 고위급 인사 언급 과정에서 나왔다.
박 당선인은 ‘왜 모르냐’는 자신의 질문에 ‘소환 등 이야기를 들으면 영부인은 화를 냈을 것’이라는 취지의 김어준씨 반응이 돌아오자, “밥맛도 없고 체중도 많이 빠졌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과거 국가정보원장 재임 시절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 받던 때 등을 떠올린 듯, “제가 검찰에 많이 잡혀다녔다”고도 말한 박 당선인은 “그 전에 언론에서 보도되면 살이 쭉쭉 빠진다”고 떠올렸다. 이 대목에서 박 당선인은 ‘영부인 걱정마시고 다녀오세요’라는 대통령실의 말이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도 강조했다.
김 여사의 소환 가능성이 대폭 낮을 거라는 김어준씨의 예측에 “제22대 국회가 시작하면 박지원이 법사위로 간다는 것을 검찰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박 당선인은 강조했다. 법무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그리고 헌법재판소 등에 관한 사항을 다루는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가서 검찰을 겨눌 거라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이를 강조하듯 박 당선인은 “제가 법사위를 12년간 했다”며 “저한테 걸리면 (다)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이러면 안 되고,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은 편하게 임기를 못 마치고, 부부도 험한 꼴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지난 3월의 정부 총지출이 85조원을 돌파한 점을 끌어온 박 당선인은 “그거 지출 안했으면 (국민의힘은) 한 5석 됐을 것”이라며 “이게 말이 되는 짓거리냐”고 날을 세웠다. 재정정보공개시스템 ‘열린재정’과 기획재정부 재정동향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예산 56조6000억원에 기금 28조5000억원을 더한 총 85조1000억원을 지출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3월만 놓고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49조원)보다 5년 만에 월별 총지출이 약 74% 급증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을 잘못 뽑아가지고 나라가 지금 망해하고 있다”면서, 방송 말미 “옛날 말에 ‘혹독한 시어머니한테 당한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면 더 독하게 한다’는 말이 있는데, 딱 그 꼴”이라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미래가 어두운 윤석열 대통령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자신의 말을 잠자코 듣던 김어준씨에게 “무슨 준비냐고 왜 안 묻나”라며, 박 당선인은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그 의미를 명확히 했다.
이날 방송은 “부처님 나라를 구해주십시오”라는 박 당선인의 말에 폭소하는 김어준씨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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