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양건 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22~24일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이번 합의 정신에 기초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판문점 협상 당사자인 김 비서는 27일 조선중앙TV와의 일문일답 보도 형식으로 “북과 남이 원인 모를 사건으로 요동치는 사태에 말려들어 정세를 악화시키고 극단으로 몰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서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원인 모를 사건”이라고 한 데 대해 일부에선 유감을 표명한 남북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을 부정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 비서는 그러나 고위급 접촉에 대해선 “위험천만한 위기 상황에서 화를 복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획기적 국면을 열어놓은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접촉이 위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것으로만 돼선 큰 의미가 없다. 협상을 통해 불신을 해소하고 대담하게 관계 개선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의 교류·대화를 강조했다.
황 총정치국장도 지난 2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을 벌일 경우, 있어서는 안 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황 총정치국장과 김 비서의 발언에 대해 ‘북한 내부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협상 당사자들이 연이어 ‘우리가 사과를 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 자체가 시인과 사과를 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의 장웅(7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북한이 만든 국제 태권도 단체인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직에서 물러났다고 ITF 측이 밝혔다. 조지 비탈리 ITF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 위원은 종신 명예총재로 추대됐다”며 “ITF 행정업무에선 손을 떼게 된다”고 말했다. 새 ITF 총재는 이용선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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