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최승호 피디 제작 영화 <자백> 시사회
'김기춘, 원세훈, 최승호'
오는 10월 개봉되는 영화 <자백>의 주연 배우들이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출연진 정보만 갖고도 영화의 줄거리를 대강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렇다. 이 영화는 국가 정보기관의 기행에 대한 한 언론인의 추적기다.
<자백> 주연 배우이자 연출을 맡은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는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간첩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왜 조작했느냐"고, "왜 묵인했느냐"고, "조작인 게 들통났는데도 왜 사과하지 않느냐"고 그는 묻고 또 묻는다. 유가려 씨로부터 '오빠 유우성이 간첩'이라는 거짓 자백을 받아낸 아줌마‧큰삼촌‧대머리 수사관에게, 국가정보원이 위조한 문서를 그대로 법정에 제출한 이시원‧이문성 검사에게.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발표 당시 총책임자였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그리고 과거 유신시대 중앙정보부 수사국장이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그들의 답변은 비슷하다. "찍으시면 안 됩니다", "말할 수 없습니다", "모릅니다"
25일 서울 동작구의 메가박스에서 열린 <자백> 시사회에서, 최 피디는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국정원은 일언반구가 없습니다. 언론이 아무리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도 안보에 관한 사항이니까, 국가 안보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제가 영화까지 만들게 된 건 그에 대한 분노가 많은 동력이 됐습니다. 국정원으로부터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오는 10월 개봉되는 영화 <자백>의 주연 배우들이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출연진 정보만 갖고도 영화의 줄거리를 대강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렇다. 이 영화는 국가 정보기관의 기행에 대한 한 언론인의 추적기다.
<자백> 주연 배우이자 연출을 맡은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는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간첩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왜 조작했느냐"고, "왜 묵인했느냐"고, "조작인 게 들통났는데도 왜 사과하지 않느냐"고 그는 묻고 또 묻는다. 유가려 씨로부터 '오빠 유우성이 간첩'이라는 거짓 자백을 받아낸 아줌마‧큰삼촌‧대머리 수사관에게, 국가정보원이 위조한 문서를 그대로 법정에 제출한 이시원‧이문성 검사에게.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발표 당시 총책임자였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그리고 과거 유신시대 중앙정보부 수사국장이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그들의 답변은 비슷하다. "찍으시면 안 됩니다", "말할 수 없습니다", "모릅니다"
25일 서울 동작구의 메가박스에서 열린 <자백> 시사회에서, 최 피디는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국정원은 일언반구가 없습니다. 언론이 아무리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도 안보에 관한 사항이니까, 국가 안보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제가 영화까지 만들게 된 건 그에 대한 분노가 많은 동력이 됐습니다. 국정원으로부터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영화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우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2013년 3월 증거보전재판에 출석한 유가려 씨는 "오빠 우성 씨가 북한 보위부로부터 공작 지령을 받았느냐"는 심문에 울먹이며 "네"라고 대답한다. 우성 씨가 "어머니가 보위부 그 새끼들한테 돌아가셨는데 너는 어머니가 두렵지 않냐"고 다그쳐도 가려 씨는 그저 흐느낄 뿐이다.
가려 씨는 나중에서야 고백한다. 수사관들이 '오빠랑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해서 거짓으로 말했노라고. "오빠가 간첩"이라는 말은 6개월 동안 독방에서 감금당하며 받은 회유와 협박, 가혹행위로 만들어진 '자백'이었다.
1975년 '학원 간첩단 침투 사건'으로 당시 사형을 선고받고 19년간 투옥된 이철 씨 역시 거짓 자백의 희생자였다. 중정은 당시 "모국 유학생 북괴 간첩이 한국 사회의 자유화와 민주화에 편승해 대학가의 학생 데모를 배후 조종해 사회 불안을 조성하고 이른바 결정적 시기에 국가변란을 꾀했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대공수사부 부장이 바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이철 씨는 남산 대공분실에서 구타, 물고문 받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짓는다.
국정원 조사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고 무덤으로만 남은 이도 있다. 국정원이 밝힌 그의 이름은 한종수. 1976년 8월 15일생. 국정원은 그가 합동신문센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위장 탈북한 간첩이라고 자백한 뒤 독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고 했다. 최 피디는 한 씨를 아는 탈북자를 만나 중국 등을 돌며 취재했고, 그 또한 간첩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들을 포착해 보여준다.
국정원이 발표한 이름과 생년월일 또한 거짓으로 밝혀졌다. 취재를 통해 알게 된 진짜 이름은 한종수가 아닌 한준식이었다. 왜 이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다 바꿔서 발표했느냐고 최 피디는 묻는다. 그러나 역시 국정원의 대답은 "말할 수 없다"였다.
국가권력의 심장부를 겨냥했다. 그러나 최 피디는 "이 영화에 불온한 내용은 없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지엄한 판결을 통해 인정한 내용을 통해 만든 다큐이고, 사실과 다르거나 아니면 추측을 하거나 추정을 한 내용이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상영관 확보가 쉽지 않다. 현재 4만여 명의 시민이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총 4억여 원을 내고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최 피디는 "이분들께 다 영화를 보여드리려면 전국구 상영관을 보유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좋은데,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 영화를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선 영화 홍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 25일 시사회에는 함세웅 신부, 더불어민주당 인재근‧신경민‧손혜원 의원, 가수 김장훈 씨 등이 지원군으로 찾아와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따라서 모든 국민이 봐야 할 영화"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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