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디지털 영상 저장 장치(DVR)’가 세상에 나왔다. CCTV(폐쇄회로TV)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해 컴퓨터에 저장하는 장치였다. 그때까지 CCTV 영상은 비디오테이프에 녹화돼 보관됐다. DVR이 나오자 업계는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DVR을 개발해 처음 내놓은 인물이 김영달(51) 아이디스 대표다. 김 대표는 1997년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과정 재학 중 아이디스를 창업했다. 창업 1년 만에 DVR을 개발, 세계 보안영상 시장을 디지털로 전환시켰다.
아이디스는 지난해 10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창업한 후 이듬해 거둔 매출 3억원과 비교해 약 360배 증가했다. 디지털이라는 무기로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한 게 효과를 발휘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세계 1등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혁신 마인드가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스는 현재 4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중 연구 인력이 35%에 이른다. 연구개발(R&D)을 강조하는 김 대표의 지론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했다.
◇ 매출의 10% R&D에 투자…해외 시장 공략
당시 DVR을 개발해 처음 내놓은 인물이 김영달(51) 아이디스 대표다. 김 대표는 1997년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과정 재학 중 아이디스를 창업했다. 창업 1년 만에 DVR을 개발, 세계 보안영상 시장을 디지털로 전환시켰다.
아이디스는 지난해 10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창업한 후 이듬해 거둔 매출 3억원과 비교해 약 360배 증가했다. 디지털이라는 무기로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한 게 효과를 발휘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세계 1등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혁신 마인드가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스는 현재 4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중 연구 인력이 35%에 이른다. 연구개발(R&D)을 강조하는 김 대표의 지론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했다.
◇ 매출의 10% R&D에 투자…해외 시장 공략
아이디스는 지난해 매출 중 50%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때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해외사업이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때마다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구매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가 영상을 비디오테이프로 저장하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디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에 시범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영상 저장장치의 디지털 전환 시기를 기다렸다. 기회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찾아왔다. 올림픽 경기장에 설치하는 DVR 입찰에서 아이디스는 미국 GE, 일본 파나소닉 같은 세계적 기업을 따돌리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아이디스는 해외사업을 확대, 현재 34개국 60여개 보안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유럽·일본·중동 등 세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위기도 맞았다. 2010년 무렵부터 중국 영상보안 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 저가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아이디스도 타격을 받았다. 회사 창업 후 처음 겪는 위기였다.
김 대표는 DVR 제품만 생산해선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업체와 경쟁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DVR은 물론 카메라, 네트워크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등 주변기기 기술을 모두 개발해 ‘아이디스' 브랜드의 완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브랜드 완제품 공급을 통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2년부터 사업 구조를 브랜드 중심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줄었어요. 하지만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50%를 브랜드 완제품에서 거두면서 흑자 구조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아이디스는 지난 2017년, 창립 후 처음으로 49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이디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영상보안 분석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 또 다른 히든챔피언 ‘코텍’ 인수
아이디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에 시범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영상 저장장치의 디지털 전환 시기를 기다렸다. 기회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찾아왔다. 올림픽 경기장에 설치하는 DVR 입찰에서 아이디스는 미국 GE, 일본 파나소닉 같은 세계적 기업을 따돌리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아이디스는 해외사업을 확대, 현재 34개국 60여개 보안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유럽·일본·중동 등 세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위기도 맞았다. 2010년 무렵부터 중국 영상보안 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 저가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아이디스도 타격을 받았다. 회사 창업 후 처음 겪는 위기였다.
김 대표는 DVR 제품만 생산해선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업체와 경쟁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DVR은 물론 카메라, 네트워크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등 주변기기 기술을 모두 개발해 ‘아이디스' 브랜드의 완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브랜드 완제품 공급을 통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2년부터 사업 구조를 브랜드 중심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줄었어요. 하지만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50%를 브랜드 완제품에서 거두면서 흑자 구조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아이디스는 지난 2017년, 창립 후 처음으로 49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이디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영상보안 분석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 또 다른 히든챔피언 ‘코텍’ 인수
아이디스는 2012년 국내 모니터 생산업체 코텍을 인수했다. 회사의 지속성장을 고민한 결과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코텍을 인수할 때 김 대표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두 가지였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강력한 기술력이 있느냐와 글로벌 틈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가였다. 당시 코텍은 세계 카지노, 초음파, 항공관제용 모니터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특히 카지노용 모니터 분야에선 세계시장 점유율 1위였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에 더욱 힘썼다. 그 결과 2015년 모니터 화면에 ‘터치’ 기능을 넣은 제품을 출시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코텍은 지난해 매출 3465억원을 올렸다. 2012년 김 대표가 인수했을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김 대표는 "아이디스, 코텍과 2017년 인수한 영수증 발급기용 소형프린터 제조업체 ‘빅솔론’ 등 관계사 매출을 합치면 약 5500억원에 달한다"며 "2020년 전체 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코텍을 인수할 때 김 대표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두 가지였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강력한 기술력이 있느냐와 글로벌 틈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가였다. 당시 코텍은 세계 카지노, 초음파, 항공관제용 모니터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특히 카지노용 모니터 분야에선 세계시장 점유율 1위였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에 더욱 힘썼다. 그 결과 2015년 모니터 화면에 ‘터치’ 기능을 넣은 제품을 출시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코텍은 지난해 매출 3465억원을 올렸다. 2012년 김 대표가 인수했을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김 대표는 "아이디스, 코텍과 2017년 인수한 영수증 발급기용 소형프린터 제조업체 ‘빅솔론’ 등 관계사 매출을 합치면 약 5500억원에 달한다"며 "2020년 전체 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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