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이것이 야구다.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대역전 드라마였다. LA 다저스가 왜 내셔널리그 최강팀인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LA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짜릿한 9-8 역전승을 거뒀다.
◆7회말과 8회말 역전 드라마 복선
7회초 2점을 내주며 3-8로 끌려갈 때만 해도 누구도 이런 기적이 일어날 줄 몰랐다. 그러나 역전 드마라는 7회말 복선을 깔았다. 1사후 작 피더슨의 2루타 후 맥스 먼시의 2루 땅볼로 2사 3루가 된 뒤 저스틴 터너의 좌전 적시타로 4-8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8회말 선두타자 코리 시거가 메츠 3번째 투수 헤우리스 파밀리아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치며 5-8로 3점차로 좁혔다. 7회와 8회에 1점씩을 뽑아내면서 거짓말 같은 역전극의 다리를 놓았다.
◆9회말 홈런 2방+2루타 2방+끝내기 희생플라이
9회말 메츠는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를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들었다. 다저스로서는 3점차의 열세를 뒤집기는 쉬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선두타자 피더슨이 우중월 솔로홈런을 때리고, 먼시가 곧바로 오른쪽 담장 너머로 백투백 솔로포를 터뜨리리며 7-8로 1점차까지 뒤쫓았다.
터너가 다시 좌익선상으로 2루타를 때려내면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기서 코디 벨린저는 상대가 내야진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는 수비 시프트를 시도하자 초구에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파울로 끝났지만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자리잡고 있는 벨린저의 승부욕이 잘 드러난 대목이었다. 2구째에는 큰 헛스윙을 하더니 1B-2S에서 4구째를 가볍게 잡아당겨 총알 같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8-8 동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메츠는 여기서 시거를 고의4구로 걸렀다. 무사 1·2루. 이어 맷 비티의 빗맞은 타구가 투수 키를 넘어 2루 쪽으로 굴러갔다. 2루 앞쪽으로 나와서 잡은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가 2루를 밟으려 했지만 1루주자 시거의 발이 조금 더 빨라 먼저 2루를 밟았다. 다저스에겐 행운의 안타. 무사 만루가 됐다.
알렉스 버두고가 타석에 들어섰다. 헛스윙-파울-파울. 이어서 볼 2개가 들어왔다. 볼카운트 2B-2S. 여기서 6구째를 밀어쳤고, 좌익수가 잡아 홈으로 던졌지만 3루주자 벨린저가 홈까지 파고들기까지 충분한 비거리였다. 벨린저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면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버두고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였다.
3-8로 5점차로 뒤진 경기를 후반 7회 1점, 8회 1점, 9회 4점 등 3이닝 만에 6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다저스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기쁨을 만끽했고, 음료수 통을 뒤집어 쏟으며 버두고를 축하했다.
◆31일 류현진 등판 앞두고 기적의 역전승 호재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37승19패(승률 0.661)를 기록하게 됐다.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로 질주하고 있다. 특히 최근 14경기에서 11승3패로 거침없는 상승세다. 류현진은 31일 오전 11시10분 메츠전에 선발등판한다. 류현진으로선 크게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5월의 투수’ 또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대역전 드라마를 펼친 상승 무드가 류현진의 8승 도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더욱 기대된다.
메츠는 29일 7득점, 30일 8득점을 올려 타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다만 상마무리투수 디아스가 다저스의 무시무시한 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9회에만 4점을 내주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터라 분위기는 분명 다저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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