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언론인 "교황이 인터뷰에서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보도
성경서 지옥 언급을 가장 많이 한 인물은 예수 그리스도
교황청 "재구성한 것으로 교황의 말을 충실하게 전하지 않아" 해명
강론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예수회 출신 첫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옥은 존재하지 않고 참회하지 않은 영혼은 소멸할 뿐”이라고 말했다는 한 언론 인터뷰가 보도되자 발언의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이 신문 창립인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93)가 바티칸에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무신론자인 스칼파리는 교황에게 사악한 영혼은 사후 어디로 가고 어디서 처벌받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교황이 “그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참회한 영혼은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하느님을 응시하는 이들이 있는 자리로 가게 된다. 하지만 참회하지 않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없고, 사라진다.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 죄를 지은 영혼들의 사라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스칼파리는 전했다.
교황의 이런 견해는 지옥의 존재를 당연시 여기는 카톨릭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라서 논란이 예상된다.
카톨릭 교리문답서는 “카톨릭 교회의 가르침은 지옥과 영겁의 존재를 단언한다”고 적고 있다.
더군다나 지옥의 존재는 성경에도 적혀 있다. 그리스도교의 창시자인 예수 그리스도 본인이 지옥을 가장 많이 언급했기 때문에 교황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카톨릭 신앙과 큰 모순점이 생기는 것.
다음은 신약 성경에서 발췌한 예수의 지옥 발언 일부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Raca·쓸모없는, 하찮은이란 뜻의 유대인의 경멸적 표현)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태복음 5장22절)
▲만일 네 오른눈이 너를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마태복음5장29~30절)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태복음11장28절)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태복음13장41~42절)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마태복음26장41절)
▲저희는 영벌(永罰·eternal punishment)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26장46절) ▲거기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사람마다 불로서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마가복음9장48~49절) 등.
교황이 신과 종교를 주제로 한 이 인터뷰에서 우주 전체를 창조한 신이 지구와 산, 바다, 별, 은하수, 모든 생명체, 입자들을 창조한 도구는 ‘에너지’라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스칼파리는 전했다.
이탈리아의 유명 언론인이자 전직 하원의원으로 신앙과 종교에 천착해온 스칼파리는 이번을 포함해 교황을 다섯 차례 인터뷰했다.
그러나 고령의 스칼파리가 인터뷰 도중 받아적기를 하지 않고 녹음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그가 교황과 이제껏 한 인터뷰 내용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곤 했다.
교황청은 이날 낸 성명에서 “오늘 보도된 것은 스칼파리가 재구성한 것의 결과물”이라며 “교황의 발언으로 인용된 부분은 교황의 말을 충실하게 전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지옥은 없다'라는 발언이 실제 나왔는지에 대해 확답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이 스칼파리의 교황 인터뷰를 두고 해명 성명을 내놓은 게 이번이 세번째다.
이탈리아 언론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 [EPA=연합뉴스]
2013년 11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스칼파리는 “내가 보도한 교황의 말의 일부들은 교황이 직접 쓴 것들과 다르다”며 “나는 인터뷰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인터뷰 후에 나의 말로써 그의 답을 적는다”고 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성경서 지옥 언급을 가장 많이 한 인물은 예수 그리스도
교황청 "재구성한 것으로 교황의 말을 충실하게 전하지 않아" 해명
강론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예수회 출신 첫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옥은 존재하지 않고 참회하지 않은 영혼은 소멸할 뿐”이라고 말했다는 한 언론 인터뷰가 보도되자 발언의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이 신문 창립인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93)가 바티칸에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무신론자인 스칼파리는 교황에게 사악한 영혼은 사후 어디로 가고 어디서 처벌받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교황이 “그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참회한 영혼은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하느님을 응시하는 이들이 있는 자리로 가게 된다. 하지만 참회하지 않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없고, 사라진다.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 죄를 지은 영혼들의 사라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스칼파리는 전했다.
교황의 이런 견해는 지옥의 존재를 당연시 여기는 카톨릭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라서 논란이 예상된다.
카톨릭 교리문답서는 “카톨릭 교회의 가르침은 지옥과 영겁의 존재를 단언한다”고 적고 있다.
더군다나 지옥의 존재는 성경에도 적혀 있다. 그리스도교의 창시자인 예수 그리스도 본인이 지옥을 가장 많이 언급했기 때문에 교황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카톨릭 신앙과 큰 모순점이 생기는 것.
다음은 신약 성경에서 발췌한 예수의 지옥 발언 일부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Raca·쓸모없는, 하찮은이란 뜻의 유대인의 경멸적 표현)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태복음 5장22절)
▲만일 네 오른눈이 너를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마태복음5장29~30절)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태복음11장28절)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태복음13장41~42절)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마태복음26장41절)
▲저희는 영벌(永罰·eternal punishment)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26장46절) ▲거기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사람마다 불로서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마가복음9장48~49절) 등.
교황이 신과 종교를 주제로 한 이 인터뷰에서 우주 전체를 창조한 신이 지구와 산, 바다, 별, 은하수, 모든 생명체, 입자들을 창조한 도구는 ‘에너지’라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스칼파리는 전했다.
이탈리아의 유명 언론인이자 전직 하원의원으로 신앙과 종교에 천착해온 스칼파리는 이번을 포함해 교황을 다섯 차례 인터뷰했다.
그러나 고령의 스칼파리가 인터뷰 도중 받아적기를 하지 않고 녹음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그가 교황과 이제껏 한 인터뷰 내용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곤 했다.
교황청은 이날 낸 성명에서 “오늘 보도된 것은 스칼파리가 재구성한 것의 결과물”이라며 “교황의 발언으로 인용된 부분은 교황의 말을 충실하게 전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지옥은 없다'라는 발언이 실제 나왔는지에 대해 확답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이 스칼파리의 교황 인터뷰를 두고 해명 성명을 내놓은 게 이번이 세번째다.
이탈리아 언론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 [EPA=연합뉴스]
2013년 11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스칼파리는 “내가 보도한 교황의 말의 일부들은 교황이 직접 쓴 것들과 다르다”며 “나는 인터뷰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인터뷰 후에 나의 말로써 그의 답을 적는다”고 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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