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의공학 포스터 제1저자 등재 관련 의혹 / 딸 성신여대 입학문제도 고발
아들이 부당하게 국제 학술회의 연구 포스터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이를 계기로 해외 유명대학에 입학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고발됐다.
민생경제연구소와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 시민단체는 16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과 딸과 관련한 업무방해 의혹 고발장을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인 김모 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이듬해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와 관련해 김씨가 서울대 교수의 부당한 도움을 받아 2014년 서울대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열린 학술대회 때 의공학 포스터의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실적 삼아 예일대에 부정 입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또 나 원내대표의 딸이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과정 등에서 공정한 입시·학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고발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조국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에서 조작된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국제법률전문가협회 김기태 상근 부회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에게 제기된 의혹과 나 원내대표 아들·딸에게 제기된 의혹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공정하고 신속한 압수·수색 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 "나경원 각종 의혹 특검요청" 靑 국민청원 30만 넘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3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 요청'이란 제목의 청원글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33만2000여 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나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논란들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며 "특검을 설치해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어떤 의혹인지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으나, 그동안 여권 일부 의원들이 제기해 온 딸의 대학입학 관련 의혹 등을 지칭한 게시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조사한다면, 나 원내대표 딸의 대학 특혜 입학과 관련된 의혹도 많았으니 이번 기회에 같이 검증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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