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입원 예정, 21층 전체 통제
교도관 배치..외부인 출입 엄격 금지
병원 "구치소 측 요청, 전면통제 아냐"
교도관 배치..외부인 출입 엄격 금지
병원 "구치소 측 요청, 전면통제 아냐"
【서울=뉴시스】고가혜 기자 = 박근혜(67) 전 대통령이 어깨 통증 수술을 위해 16일 입원한 서울성모병원이 박 전 대통령이 머무르는 층 전체를 통제하는 등 삼엄한 보안에 돌입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부터 약 2개월 이상 입원해 있을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정확하게 입원 기간이 잡혀 있는 것은 아니다. 법무부 측에서 조율을 하고 있는데 입원, 수술, 회복, 재활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길면 3개월까지도 입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박 전 대통령 도착 전인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병실이 있는 VIP병동 21층 전체 통제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VIP병동 21층은 이날 오후 엘리베이터에서도 해당 층 버튼이 눌리지 않는 상태로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병원 직원들 역시 미리 전화로 21층 출입을 알려야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21층에 올라가도 각 병동 입구에 설치된 중간문 앞에 병원 보안팀 직원 2~3명이 배치돼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후 21층에 올라가려던 병원 직원 A씨는 엘리베이터가 눌리지 않아 출입 허락을 받기 위해 19층에 내려 다시 전화를 해야 했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구치소에서 안전문제 때문에 요청을 해서 부득이 21층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다만 전면통제는 아니다. 환자분들의 경우 이송요원이 와서 이동을 도와드리고 있고, 보호자들은 직원들처럼 병원 측에 전화를 하면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또 면회는 안내에 따라 몇호실에 왔는지 확인 후 통과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수감자 신분이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도 면회 등은 모두 구치소에서 하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면회 제한 등 통제를 위해 병실 내에 남여 교도관이 배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7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 법무부 차량에서 내려 곧장 휠체어를 타고 병원 내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반특실 30여개가 있는 제1병동과 VIP병실 9개가 마련된 제2병동으로 나뉘어 있는 21층으로 올라갔으며, 이중 제2병동 내 한 병실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허리 통증 심화 등을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지난 9일 형 집행정지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4월에도 측근 유영하(57) 변호사를 통해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간 서울구치소는 소속 의료진의 진료 및 외부 의사의 초빙 진료, 외부 병원 후송 진료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 치료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어깨 통증 등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정밀 검사결과 왼쪽 어깨 부위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이 나왔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한 뒤 입원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술일이나 치료 일정은 의료진 진료 등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수술 이후에는 재활 치료 및 외래 진료를 병행할 방침이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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