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도중에 돌연 30초가량 발언을 중단하고 침묵하는 일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서 텍사스주에 대해 칭찬하는 발언을 하던 도중 갑자기 침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1시간 30분가량 연설했는데, 1시간 20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연설 중계 동영상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돌연 발언을 멈추고 정면을 응시하는 듯한 표정을 취하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앞을 주시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30초 정도 침묵을 지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쇠퇴하고 있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인 '바이든 승리'(Biden's wins)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유세에서 얼음이 됐다"고 지적하며 "그는 분명히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트럼프가 노망이 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이를 리트윗해달라"고 전했다.
뉴스위크지에 따르면 민주당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해리 시슨은 "트럼프가 30초간 얼음이 됐다"면서 "이 사람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분명하게 부적합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정신적으로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며 "대선 레이스에서 가능한 한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올해 82세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돌연 말을 잇지 못하고 표정이 굳는 등 얼어붙은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민주당 측 지지자들은 미치 대표의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77세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당시 텔레프롬프터가 고장 났을 가능성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중이 외치는 소리 등을 듣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미국 언론에 "강력한 드라마적인 효과"라면서 "어느 미국인이든 재앙적인 바이든 대통령 임기를 떠올리면 나라의 방향에 대해서 우려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일은 전에도 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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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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