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전 외교부 제1차관>
-개인 여행? 버킷리스트? 인도 국민과 총리에 대한 모욕적 언사-인도 방문하는 모든 나라 국빈, 타지마할 방문
-미국 대다수 영부인은 외교활동, 영부인도 공공외교 담당
-도보다리 회담에서 김정은 ‘핵 내려놓고 싶다’ 표현
-김정은, 어떻게 미국에 접근할지 질문
-文, 김정은 대변인? 책 읽어보면 절치부심 생길 것
-김정은, 文에게 이메일 소통 제안. 영화같은 얘기. 실현은 안 돼
-文, 최근 김정은 겨레의 염원 배신이라 지적
-김정은, 2018년의 모습 기억해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최종건 전 외교부 제1차관
◎ 진행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2주년을 맞아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출간했습니다. 외교안보에 한정된 회고록이라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 회고록에서 대담자로 나섰던 분이 바로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 지금 연세대 교수시죠. 이분을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최종건 > 예,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본방에서는 시간이 제한이 돼 있으니까 본방에서 이야기 못한 건 유튜브 연장 방송에서 이어가도록 하고요. 일단 이것저것 떠나서 핵심적인 거, 도보다리 대화가 도대체 어떤 내용이었는지가 정말로 국제적 관심사였었거든요.
◎ 최종건 > 맞아요.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렇죠. 국내적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 최종건 > 네, 세계적인 관심사였죠.
◎ 진행자 > 이번에 이 내용이 나왔다면서요?
◎ 최종건 > 대통령님과의 회고록 집필을 위해서 대담 형식으로 진행했다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요. 제가 주로 질문을 했고 대통령님이 말씀하셨고 우리 앵커님께서 방금 지적해주셨듯이 도보다리 회담의 내용이 일종의 백미 중 백미죠. 그때 대통령님의 말씀을 그대로 여기 담았고요, 책 114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일부만 말씀드리면 대통령의 회고는 이렇습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은 매우 솔직했다, 그들의 고충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때 미국과 회담이 예정되었던 시기였다, 4.27 판문점 다음에 6.12 싱가포르회담이었죠. 미국과 처음으로 정상회담 하니 김 위원장은 많이 걱정하는 모습이었고 왜냐하면 아무런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이야기했고 미국을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 여러 질문이 있었다, 이런 내용입니다.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미국으로 하여금 어떻게 인정받겠느냐, 그것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라는 이런저런 질문이 많았다는 것이고, 김 위원장이 썼던 표현 하나는 당시에요 나도 딸이 있다, 딸 세대한테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설계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 안전만 보장된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내려놓고 싶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 진행자 > 트럼프와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외교적 팁이라고 할까요? 스킬이라고 할까요.
◎ 최종건 > 그렇죠. 그래서 회고록을 보시면 문 대통령께서 그런 이야기를 미국에 잘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꼭 집어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 회고록의 목적은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것을 지금 회고록에 담은 것입니다. 세간의 비판이 있듯이 그것은 제 생각에는 책을 한번 읽어보시고 비판하라는 뜻입니다. 문 대통령께서 당시에 김정은 위원장, 자신의 카운터파트가 둘이 앉아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까지 밝히는 이유는 당시에 김정은 위원장을 외교적으로 관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했다는 것을 말씀하기 위해서이고요. 이것을 가지고 김정은 위원장 대변인이냐 무턱대고 비판하는데 이것은 저는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있는 그대로 읽어주시고 그래야 절치부심의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리고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밝혀진 게 김정은 위원장이 이메일로 소통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습니까?
◎ 최종건 > 저도 놀랐어요.
◎ 진행자 > 몰랐어요?
◎ 최종건 > 저도 몰랐고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생각하면 영화 같은 이야기죠. 이 책 224페이지에도 나와 있는데 ‘전화기는 노동당 청사에 있으니 이메일로 소통하시지요. 전 지방에 출장이 많지만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있으니 언제든지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대통령에게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제안한 것입니다.
◎ 진행자 > 이 대목에 또 쓸데없는 게 꽂혔는데 이렇게 인터넷망이 잘 돼 있나 싶었거든요.
◎ 최종건 > 그건 결국은 북한 측의 보안과 관련된 우려가 심했고 또 우리 측과 여러 가지 검토한 것으로 저는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만 실현되지 않았어요.
◎ 진행자 > 그럼 이메일이 오간 적은 없습니까?
◎ 최종건 > 없습니다. 우리 대통령과 언제든지 소통하고 싶었던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필요성,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 그리고 어쨌든 평양의 입장에서 보면 워싱턴으로 가기 위한 목적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서울과의 소통이 그만큼 중요했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께서 이 점을 들어서 한 말씀하셨는데요. 이것도 전달 드리고 싶은데요. 남북한 정상이 직통 전화나 이메일로 소통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로 여길 수 있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사이좋은 관계라면 그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회고하십니다. 지금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도 한말씀하시는데요. 최근 행보, 굳이 말씀드릴 수 없겠지만 최근 행보에 대해 평화통일이라는 겨레의 염원을 배신하는 처사로써 남북은 2018년의 모습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한 말씀하십니다.
◎ 진행자 > 배신,
◎ 최종건 > 이게 어떻게 김정은의 대변인입니까?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또 하나 정치적으로 지금 쟁점이 되고 있는 게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다, 이렇게 평한 데 대해서 지금 여권에서 아주 맹비난하고 나섰는데요. 이걸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 일단 어떻게 가게 된 겁니까?
◎ 최종건 > 일단 저희 입장에서는 영부인 건이 회고록의 본질은 아니고요. 2018년 7월에 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 인도를 순방하셨고요. 인도 모디 총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하고 인도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를 양국이 함께 개최하자는 제안을 양국 정상회담 중 만찬이었던 걸로 들었는데 제안을 하였고 실제로 그해 11월 문재인 대통령님의 인도 방문을 모디 총리가 요청을 하였습니다. 근데 대통령은 7월에 인도를 방문하셨고 또 11월에 간다는 게 좀 머쓱해요. 고사를 하셨고요. 그래서 이 책에 507쪽부터 508페이지에 문 대통령께서 다른 일정으로 인도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 측에서는 김정숙 여사 초청을 제안해왔습니다.
◎ 진행자 > 인도에서 김정숙 여사를 콕 집어서 초청을 해왔다는 겁니까?
◎ 최종건 > 실제로 초청장도 왔습니다. 심지어 당시 인도 측에서는 김정숙 여사가 방문하면 정상급 의전을 준비하여 초청하겠다고까지 하였습니다. 지금 보면요, 우호협력국 인도 측의 국가적 의미가 담긴 초청과 제안을 두고 지금에 와서 개인 여행이니 버킷리스트 운운하는 것은 자칫 인도 국민과 인도 총리 현직이십니다. 여전히, 대한 모욕적 언사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저는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고요. 인도를 방문하는 모든 나라 국빈 혹은 정상급 영부인 등이 인도 요구에 따라 타지마할을 갑니다. 김정숙 여사의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서 하셨던 연설 또한 인도 전역에 라이브로 중계되었고요. 모디 총리는 이를 적극 활용하기도 하고 홍보하였습니다.
◎ 진행자 > 활용했던 게 뭔 뜻이에요?
◎ 최종건 > 그만큼 한국과 인도 관계가 두텁다.
◎ 진행자 > 외교적 성과로 인도 국내에 홍보할 수 있었다?
◎ 최종건 > 그렇죠. 인도 측으로부터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초청장이 먼저 오고 김정숙 여사 초청장이 나중에 오고 하는 문제가 있다고 일부 여당 의원들이 제기하고 계시는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렇습니다. 당시의 대사였던 신봉길 대사의 증언도 TV조선을 통해서 2022년 4월 27일 날 나오긴 했습니다만, 인도 측이 최초 제안한 대통령님 초청이 무산되자 여사님 초청을 제안한 부분은 분명한 사실이고 만약에 이 부분을 자꾸 문제를 삼는다면 저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작년 7월 11일 날 윤석열 대통령께서 유럽 순방을 하셨어요. 그리고 7월 15일 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셨어요. 저는 이것은 좋다고 여러 방송 계기를 통해서 말씀드렸는데, 그 사이에 김건희 여사는 리투아니아에서 명품쇼핑 한 걸로 보도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키이우 우크라이나 국제 정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터에 가셨는데 현직 영부인이 명품쇼핑한 것을 가지고 이거 계속 문제 삼아야 되겠습니까?
◎ 진행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영부인 첫 단독외교로 성격 규정을 했잖아요. 그러면 일반화에서 영부인 외교라고 하는 건 어떻게 정리해야 되는 걸까요?
◎ 최종건 > 사실 영부인 외교를 역사적으로 맨 처음 시작한 사람이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입니다.
◎ 진행자 > 그분도 사실 되게 유명한 분이죠.
◎ 최종건 > 적십자 대표로서 영국 아일랜드 해외 미군기지를 전쟁 시기에 단독 방문하면서 영부인 외교 전례를 만드신 거고요. 미국 역대 대통령의 여사들께서도 영부인 외교를 하셨습니다. 이를테면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중국을 수차례 단독 방문해왔고요. 그리고 유럽도 마찬가지고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도 갔고요. 재클린 케네디 존 F.케네디의 부인께서는 유럽은 물론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문하셨어요. 당시 공식적으로 정부의 친선대사로도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조지 W. 부시의 부인 로라 부시는 2기 부시 행정부 때 60회 이상을 방문하셨습니다.
◎ 진행자 > 그런 게 영부인 외교다, 대통령이 다 소화할 수 없으니까 그럴 때 보충적으로?
◎ 최종건 > 국가 간 유대 강화, 또 소프트 이슈, 그리고 공공외교를 담당하십니다.
◎ 진행자 > 일단 회고록 내용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고요. 매주 월요일에 유튜브 연장방송에서 최종건 교수와 함께하고 있는데 유튜브 연장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고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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