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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3, 2011

안철수, 정치판의 ‘악성코드’에 잡아먹히나

안철수, 정치판의 ‘악성코드’에 잡아먹히나안철수의 고민과 우리들의 고민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1-09-03)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악성코드는 어떻게 다를까.
참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다. 갑자기 대한민국 정치판의 악성코드가 숨을 죽이며 안철수를 바라보고 있다. 정치판이 <안철수 백신>에 꼼짝 못하고 잡아먹힌 것일까. 컴을 사용하는 우리들에게 <무료백신 안철수>로 널리 알려진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커뮤니티엔 온통 안철수라는 이름 석 자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대한민국에서 안철수 모르면 간첩일 텐데, 요즘 박경철과 함께 붙어 다니며 국민적 관심을 받다 보니 그의 인기는 웬만한 연예인들의 명성은 비교가 안 된다. 한마디로 최고의 주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는 인기있는 사람이자 참신하고 스마트한 인물이다. 우선 안철수에 대해 일반에 널리 알려진 프로필과 그 유명한 안철수 백신 등에 대해 알아볼까.

안철수는 누구인가'

안철수(安哲秀, 1962년 2월 26일 ~,부산 출생)는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면서 14년간의 의사 생활을 했으며 최연소인 만 27세에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학과장을 역임했다. 의대 재학 중에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되고, 1988년 그 취미 덕분에 우연히 컴퓨터 바이러스를 발견하여 대한민국 최초로 백신 프로그램 V1, V2, V3를 만들었다. 이후 7년간 의사 생활을 하면서 백신을 무료로 제작·배포하다가 백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1995년에 의대 학과장을 그만두고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했다. 2005년 초까지 10년간 CEO로 활동하다가 경영을 그만두고 학생으로 돌아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로 들어가 경영을 배운 후 KAIST 석좌교수로 임용되면서 공대 학생들에게 경영을 가르치다가, 2011년 현재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및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안철수는 의대 대학원에서 심장 부정맥을 연구하는 ‘심장 전기 생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처음으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가 컴퓨터를 공부한 이유는 의사로서 전공 실험을 더 잘하고 특기를 쌓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중 컴퓨터 잡지에서 컴퓨터 바이러스가 한국에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자신의 컴퓨터와 50장가량의 디스켓을 검사해보니 3장의 디스켓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었다. 프로그램의 세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해보니 프로그램에 누군가 (c)Brain이라고 써놓은 것이었다. 그 바이러스는 최초로 파키스탄에서 나온 것이었다.

어떤 형제 둘이 컴퓨터 가게를 차려 자기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팔아 가게를 운영하려 했는데 하나만 팔아도 불법 복제가 되어 가게가 망하자 이 형제들이 화가 나 불법 복제를 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만든 것이었다. 이것이 바이러스의 시작이었다. 이 바이러스의 원본에는 만든 사람의 이름, 주소, 집 전화까지 모두 표시되어 있었으나 국내에 유입된 바이러스에는 그 부분이 누군가에 의해 지워져 있었다. 이 바이러스는 한국까지 오는데 3년이 걸렸다. 그 당시엔 인터넷도 없었기 때문에 손에서 손으로 파키스탄에서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바이러스 때문에 디스켓이 파괴되는 일이 많았으나 당시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기 때문에 누구도 원인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전철을 타면 디스켓이 깨진다”,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긴다’는 등의 괴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안철수는 전공실험을 위해 열심히 배워두었던 컴퓨터 언어 공부를 막 끝낸 참이어서 절묘한 시기에 바이러스를 만난 것이었다. 그러던 중 후배가 안철수에게 찾아와 바이러스를 치료할 방법을 묻자, 안철수는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으나 후배가 이해하지 못하자 본인 자신이 직접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는데, 밤을 새워 분석한 끝에 1988년 6월 10일 바이러스가 감염된 과정을 반대로 하면 치료할 수 있겠다 생각하여 ‘백신’(Vaccine)이란 이름의 ‘앤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치료에 성공했다. 이것이 V3 최초 버전인 V1이다.” <출처 :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X26953>

참 대단하다. 안철수의 프로필이나 그가 만든 백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하다 보면 마치 고대 그리스 전설 속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만난듯한 환상에 사로잡힌다. 안철수가 만든 백신의 궤적을 쫓다 보면 그는 참 수월하게(?) 백신을 개발한 듯싶지만, 그게 하루 이틀 만에 나온 산물은 아니잖은가. 그래서 안철수가 내놓은 결과물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오디세이아의 모험담 이상의 흥미와 함께 겸손함을 갖춘 그에게 존경의 찬사가 마구 마구 쏟아질 정도이다.

무료백신 안철수가 파악한 실체

그런 그가 위기에 빠진 ‘한국의 정치판을 구하라’는 민중들의 요구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커뮤니티가 안철수 키워드에 금방이라도 다운될 조짐을 보일 정도로 들끓고 있는 것이다. 그 정도가 얼마나 강력한지 며칠 전 대한민국의 정치검찰이 퍼뜨린 <박명기 교수의 악성코드>는 단박에 대중들의 기억을 저만치 사라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수꼴 무리들이 보면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을 정도일 것이다. 행불상수 안상수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분간조차 못 할 것이다. 보온병을 폭탄으로 알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정치판 내지 우리 국민들은 작금의 썩어 자빠지고 문드러진 정부 여당의 실정에 대한 대항마로 안철수가 적당하며, 철딱서니 없던 오세훈이 보따리를 싼 이후의 서울시장 공백에 대해 ‘안철수가 적당하지 않느냐’ 하며 저울질에 들어갔다. 그러자 곧바로 저울질에 대한 나름의 결과들이 트위터 등을 타고 다시금 커뮤니티를 도배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니 흑과 백이었다. 안철수가 정치판에 뛰어들면 정치판이 달라질 것이다. 또는 정치판에 발을 디디는 순간 그의 업적 전부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였다. 글쓴이는 후자의 경우였다. 이유가 뭔가.


이건 안철수가 컴퓨터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개발한 백신만큼 중요하다.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바이러스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므로 기계적으로 대응하면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가 ‘앤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개발한 과정을 참조하면 바이러스의 발생 과정(문제점)을 역순으로 추적하여 ‘(c)Brain’이라는 걸 발견했다. (c)Brain이란 “최초의 MS-DOS용 컴퓨터 바이러스로 여겨지는 바이러스이다. 도스 파일 할당 테이블 (FAT) 파일 시스템으로 포맷된 기억 매체의 시동 섹터를 감염시킨다. 이 바이러스는 Lahore, Pakistani, Pakistani Brain, Brain-A, UIUC로도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위크 잡지는 한때 이 바이러스를 ‘파키스태니 플루(Pakistani flu)’로 불렀다. 브레인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복사본이 담긴 플로피 디스크의 시동 섹터를 바꿔버림으로 컴퓨터를 감염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안철수가 말한 파키스탄 산(産) 바이러스이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이 혼돈에 빠져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는 이때 안철수의 등장이 시사하는바 매우 크다. 그는 어쩌면 악성코드에 감염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준비된 인물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그가 앤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개발할 당시 상황과 매우 흡사하거나, 어쩌면 샴쌍둥이 같은 온·오프라인 바이러스의 실체가 대한민국을 혼돈 가운데 빠뜨린 악성코드의 실체가 아닌가 싶다. 온라인에서 사용하던 방법을 그대로 오프라인에 적용하면 될 게 아닌가. 그러나 안철수 앞에 등장한 새로운 벽은 놀라울 만큼 두텁고 높다.

파키스탄에서 출발한 ‘파키스테니 플루’는 한국까지 오는데 3년이 걸렸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수꼴들의 역사는 최소한 해방 이후 66년째 이르고 있다. 안철수가 발견한 바이러스는 3년짜리였지만 대한민국의 악성코드는 66년짜리란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컴퓨터의 바이러스도 생물체의 바이러스처럼 진화를 거듭해 오며, 바이러스들의 감염 방법과 증상들이 다양해지면서 ‘악성코드’로 변하기 시작한 것인데, 대한민국의 헌정사도 그와 유사하게 변천사를 겪고 있었다.

안철수에게 필요한 도구(툴)는 무엇인가

흔히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라는 말이 그렇게 변천사를 겪게 만들었다. 그리고 변천사는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코드를 만들며 ‘진보와 보수’라는 생물을 만들었다. 작금에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는 안철수가 진보와 보수 둘 중 어느 곳에 발을 디딜 것이며, 과연 그가 정치판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만드는 게 바로 두 생물체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백신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퇴치한 것처럼, 그가 정치에 입문하여 대한민국을 혼란 가운데 빠뜨린 악성코드를 퇴치하려면 어떤 도구(툴)가 필요할까.

컴퓨터의 바이러스는 안철수의 차갑고 명석한 두뇌나 열정적이고 따뜻한 가슴이 문제를 추적하여 백신을 만들게 했지만, 정치판의 구조는 컴퓨터와 닮은 듯 매우 다르다. 바이러스는 컴의 유저들을 잠시 짜증 나게 만들고 백신으로 치료를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인류 문화사 이래 이어져 온 인간들이 만든 정치판에는 백신의 ‘약발’이 제한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다 썩어 자빠진 정치판에 참신한 인물을 수혈하면 아주 잠시동안은 혼탁한 물에 맑은 물을 부은 듯 생기가 있어 보이지만, 정치판의 속성은 머지않아 참신한 인물조차 혼탁하게 만들며 ‘추잡한 인물’로 만드는 ‘악성코드 생산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안철수를 아끼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일이다.

그래서 시방 안철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백신을 만들 때처럼 악성코드를 물리칠 도구가 필요한 데 그게 하필이면 ‘정치적 세력’이란 말이다. 제아무리 제갈공명 같은 능력을 소유한 자라고 할지라도 정치판에서 세력을 만들지 못하면 현실 정치의 문제점을 전혀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마치 온·오프라인의 일은 이상과 현실 차이 이상의 괴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정도가 얼마 정도인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행불상수 안상수를 등장시켜 봤다. 안철수와 이름만 조금 다를 뿐 같은 가문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인물이다.

안상수를 정치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안상수는 그저 인간 이하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강용석의 성희롱이 무엇인지 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 한나라당에서는 여전히 귀한(?) 존재가 안상수인 것을 참조하면, 악성코드를 보호하고 있는 무리들을 치료하기 위한 정치적 백신의 능력이 어떠해야 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안상수는 유권자의 상당수 표를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안철수가 특정 정당 내지 무소속 등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여 시장에 당선되었다고 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안철수의 고민


안철수는 즉각 헌법을 뜯어고치려는 노력과 함께 서울시 조례나 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새로운 법질서를 만들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또 그는 당장 오세훈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왜 그런가. 그가 최소한 민주당이나 야권 소속이 아니라면 서울시의회나 서울시구청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움직이게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말 한마디로 서울시가 핑핑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며, 대의민주주의의 절차 등에 따라 모든 게 표에 따라 결정되고 집행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정치판은 컴퓨터처럼 마음대로 주물럭거리기 쉽지 않다는 말이며, 안철수에게는 정치판의 악성코드를 치료할 ‘정치적 백신’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인 것이다.

따라서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여 이명박이나 오세훈이 감염시킨 서울시의 악성코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야권의 인증을 거치는 게 바람직 해 보인다. 특히 차기 서울시장 후보 영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의 적극적인 코드 맞추기가 없다면, 안철수의 정치입문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적 ‘카오스’ 속에는 행불상수 안상수에게 기회는 줄 수 있을지언정 무료백신 안철수에게는 여전히 높고 두터운 벽이다. 그게 답답하고 분통 터져서 수꼴들 심판 내지 개혁을 위한 ‘야권단일화’ 외치는 거 아닌가.

안철수의 명석하고 참신한 상상력이 정치판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 그러나 백신을 만들 때처럼 반드시 검증해 봐야 할 게, 수꼴들의 악성코드가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여부다. 혹시라도 야권을 이간질하여 분열책동을 일삼는 뉴라이트 윤여준이나 빈정대는 홍준표 등 이명박 정권의 달콤하고 뻔한 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혹시라도 그들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쥐새끼 대가리에 뿔이 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노력과 다름없다. 아울러 민주당이나 야권이 조율하고 있는 지지부진한 야권단일화 내지 연정구상 등은 안철수로 하여금 정치적 입문을 망설이게 하는 데 큰 작용을 하고 있다. 그가 반드시 거쳐야 할 정치판 입문 절차의 어려움과 함께 온·오프라인의 악성코드를 치료하는 닮은 듯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그의 심경을 이렇게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게 된 배경은?
“(서울의) 시장과 교육감이 비슷한 시기에 문제에 관련이 된 부분이 보기 안타까웠다. (출마는) 사회적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고민 중 하나였다. 깊은 수준의 고민은 아니고, 여럿이 모인 데서 울분을 토하면서 했던 얘기 중 하나였다. 그 생각 이상의 진전은 없다.”
무엇이 제일 걸리는지?
“저죠. 제가 그런 자격이 되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나. 자기 욕심 채우려는 건 아니다. 제가 평생 그렇게 살진 않았다. 한국 언론에 23년째 노출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안 망가지고 했던 말 안 뒤집고 살았다. 그걸로 증명된 거 같다. 결심이 서면 제가 직접 말씀드리면 된다. 제가 마음이 정리 안 되고 고민하는 중이다.”
어떤 고민을 하는지?
“항상 선택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제가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열정을 가지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고, 정말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정도로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은 검증이 안 돼서 고민이 필요하다.

한겨레와 나눈 인터뷰 속에 안철수의 따뜻한 인간미가 그대로 녹아있다. 안철수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그는 최근 오세훈이 까먹고 자빠졌던 주민투표와 함께, 이명박 정권의 정치검찰이 저지르고 있는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만행 등에 대해 울분을 토할 정도였다.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게 된 배경이며 감정적인 결정(?)이 그의 추종자들을 들끓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가 마음이 정리 안 되고 고민하는 이유가 이성적 판단보다 감성적 판단이 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안철수 스스로도 자신의 처지와 함께 정치권의 악성코드를 검증할 이유가 발생하여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안철수의 고민과 우리들의 고민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함부로 안철수를 내세워 정치적 혁명(?)을 기대한 모습이 주로 이러하다. 우리의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이버 세상과 우리의 생각을 관철 시켜야 하는 현실의 괴리가 이러한 것이다. 정치가 굳이 사이버 세상과 닮았다면 숫자놀음일 것이며, 다른 점이 있다면 정치는 무한대로 변신하며 꿈틀대는 바이러스와 같은 생물이란 점이다. 그 생물들은 정치적인 힘으로 조정을 할 수 있을지언정 컴퓨터 치료 백신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는 게 오늘날 대한민국이 처한 정치적 한계이며, 민주당 등 야권에 내려진 국민적 사명이다.
※그림들은 포스트 내용과 관계없는 포천의 아프리카문화원에서 만난 조각상이다.


안철수의 따뜻한 인간미와 지성과 의리가 정치로 표출된 게 이다지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끔찍한 만행과 더불어 뻔한 속셈을 어찌해 보지 못하는 야권의 무능력함 때문일 것이다. 안철수가 울분한 이유일 것이며 정치권이 통째로 썩어 자빠졌다고 진단한 결과일 것이다. 안철수의 울분은 곧 우리 국민들의 울분과 다를 바 없어서 그의 정치적 행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여 대한민국의 악성코드를 징벌할 수 있는 ‘민주백신’ 개발에 모든 힘을 모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겨진다. 안철수가 일으킨 태풍이며 요즘 안철수와 늘 함께 동행하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의 충고이다. 박경철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라. 그는 이렇게 말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 동네 주민들이 쓰러진 나무를 일으킬 생각은 안 하고 떨어진 사과만 주워가려고 한다.”

안철수가 울분을 터뜨리며 서울시장에 출마할 뜻을 비친 이유가 된다. 정치판이 염불(국민들) 보다 잿밥(정치적 이익)에 더 관심이 더 많다는 말 아닌가. 현재 여야 정치인들이 처한 모습은 악성코드에 심각하게 감염된 모습이 포착된 것이며, 반드시 문제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는 울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분노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닌 거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위에서 잠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실 정치 속에 드러난 악성코드는 반드시 민주세력이라는 백신이 필요하다. 좋으나 싫으나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있는 악성코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제도권의 정치세력과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며, 그 타협은 민주세력을 한 곳에 모으려는 노력이므로 우선 야권과 함께 심사숙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쩌면 안철수가 울분한 의미만 깨닫는 것도 대한민국을 마비시키는 악성코드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귀중한 사건이 서울시장 출마설이 아닌가 싶다. 컴퓨터도 그렇지만 정치판에서조차 불필요한 키워드를 두들기거나 호기심에 빠지면 악성코드에 감염되기 십상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안철수 교수가 지금처럼 여러분들로부터 존경받는 국민적 멘토로 남는 게 <정치인 안철수> 보다 훨씬 더 정치적인 영향력이 있을 거 같다. 지금은 잊혀진 존재이지만 한 때 우리나라에 ‘산신령’으로 불리우던 정치인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정치판에서 전혀 맥을 추지 못하고 역사의 뒷골목으로 사라졌다. 정치는 신선놀음이 하는 게 아니라는 거 다 안다. 정치는 현실이자 세력이며 ‘표’ 싸움이자, 온·오프라인에서 드러나고 있는 극명한 환상(감성)과 현실(이성)의 차이점이다.

내가 꿈꾸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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