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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8, 2016

'박근혜 5촌간 살인사건' 이보다 더 소름끼칠 순 없다 [게릴라칼럼]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집요한 합리적 의심... 살인교사는 누가 했을까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그것이 알고 싶다>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 편 방영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 중 일부.
▲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그것이 알고 싶다>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 편 방영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 중 일부.
ⓒ 페이스북 갈무리

"17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을 다룬다고 합니다. 만감이 교차하네요. 시대가 변했구나...

제가 무서운 취재 참 많이 했습니다. 조폭, 국정원, 사이비 종교집단, 중국 삼합회에게도 쫓겨봤지요. 하지만 이 살인사건 취재 때보다 무서운 적은 없었어요. 쫓기고 또 쫓기고, 살해 협박도 예사로 당했지요. 육영재단 폭력에 관여했던 한 조폭은 제게 손도끼를 지니고 다니라고 하더군요. 제 머리를 쇠망치로 노리고 있다면서... 살해당한 분의 부인이 제 생명을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보도했지요. 기자니까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아래 <그알>)가 방영되는 토요일(17일)로 넘어가던 16일 밤,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적은 장문의 글이 17일 SNS 등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아래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에 등장하는 두바이 제보자 취재를 함께했고, 이 사건과 관련해 송사에 휘말렸다. 그는 현재까지도 재판에 계류 중인 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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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는 "박근혜가 당선되자, 조폭 대신 검사들에게 쫓겼지요"라고도 했다. 그런데 <그알> 제작진은 그 '검사'를 취재했다. 비록 전화 통화에서 별다른 언급 없이 곤란함을 표시하긴 했지만, '5촌 간 살인사건'을 전방위적으로 취재한 것이다. 그것도 사건이 벌어진 시점이 2011년이고, '두바이 제보자'를 취재한 것이 2014년이니, 꽤 오랫동안 집요하게 사건을 따라 잡아온 셈이다.

그렇게 이날 방송된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은 <그알> 제작진이 가장 자신있어 할, 그러니까 '의문의 살인 사건 + 권력 비리 + 박근혜'라는 소재의 조합이기도 했다. '역대급'이란 반응 후기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14.9%(닐슨코리아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말미, 진행자 김상중은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입니다"라며 "완성되지 않은 이 사건의 영화같은 결말을 꼭 확인할 겁니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방송 내용은 웬만한 공포 스릴러를 능가하는 내용이었다. 이 박근혜 대통령과 육영재단을 둘러싼 소름끼치는 살인사건에 관해 다 맞춰지지 않은 퍼즐을 완성코자했던 <그알> 제작진의 노력은 이러했다.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의 한 장면.
▲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의 한 장면.
ⓒ SBS

"취재를 통해 우리가 확인한 것은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에 자살했다고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다는 것, 박용철씨가 신동욱씨 납치미수 사건의 진상을 밝힐지 모르는 녹음파일을 갖고 있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박용철씨 사망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혹시 누군가 조직폭력배를 시켜 박용철씨를 살해하고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박용수씨까지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한 거라면 그 명령은 누가 왜 한 것인지, 실제 범행의 실행자는 누구인지 이제부터 수사기관이 밝혀야 합니다."  

진행자 김상중씨가 정리한 이날의 핵심 내용이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박용철씨와 박용수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형인 박무희의 손자들이다. 박용철씨는 국제전기기업 회장 박재석씨의 아들이고, 박용수씨는 동양육운 회장 박재호씨의 아들이다.

그 중 박용철씨는 2007년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육영재단 폭력 사건 당시 박지만의 최측근이자 이 사태를 주도한 인물이었다. 지난 2011년 박근혜 대통령의 친척인 두 사람 중 박용철씨가 박용수씨에게 살해당하고, 박용수는 사건 몇 시간 후 자살을 한 것이다.

이날 <그알>이 보도한 사건의 내막을 시간 순대로 다시 정리하면 대략 이 정도다. 어마어마한 재산이 엮인 육영재단 소유권을 두고 박근혜와 박지만·박근령 남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고, 2007년엔 조직폭력배까지 동원된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당시 박근혜와 박지만이 한 편에서 육영재단 이사장이었던 박근령을 쫓아내기 위해 폭력배까지 동원했고, 이를 주도한 것이 박용철이었다. 박근령의 남편인 신동욱씨 주장과 박용철 측근의 제보에 의하면, 2007년 박용철은 신동욱씨를 중국 칭타오에서 살해고자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이 사건과 관련, 신동욱씨는 박근혜·박지만으로부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당하고 구속됐다. 하지만 이 재판에서 박용철은 입장을 바꿔, 신동욱을 제거하라는 녹취파일의 존재 등 박지만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고, 이후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했다.

이 재판이 시작되고 1년 후인 2011년 9월 6일, 박용철은 북한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일 함께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사가 모는 차에 동승한 박용수도 자살한 것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그런데, 미심쩍고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5촌들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의 한 장면.
▲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의 한 장면.
ⓒ SBS

유가족과 측근들, 목격자들은 사망한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았다고 일관되게 증언한다. 원한 관계도 없었다. 거구인 박용철을 체구가 작은 박용수가 살해하기란 쉽지도 않아 보인다. 더욱이, 박용철의 사체에 난 자상은 전형적인 조직폭력배의 수법과 동일하다. 박용수가 남긴 "화장을 해달라"던 유서 내용이나 필적도 의심쩍고, 심지어 부검 결과 박용수의 사체에서는 설사약까지 검출됐다.

사촌동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박용수가 설사약을 먹었을 가능성이 몇 퍼센트가 되겠는가. 살해 흉기도 박용철이 직접 샀다고는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측근들이 박용수의 가방일리 없다고 증언한 그 가방 속에서 발견된 칼에는 박용철의 혈흔도, 박용수의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다.

더욱이 박용철에게서는 수면제 성분도 검출됐다. 직접적인 증거가 될 박용철의 핸드폰도 사라졌다. 이 모든 정황과 증거들이 제3자가 살해했을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는데도, 당시 검경은 엉뚱한 결론을 내렸다. 유족들이 억울해하는 이유다.

"이상한 점은 이 제보자에게 괴로운 심경을 고백했던 남자가 살인사건이 일어난 직후 행방불명됐다는 겁니다.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황씨의 묘한 죽음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맞다. 이상한 점은 또 있다. 박용철씨가 당시 대동하고 다녔던 조직폭력배 출신의 황씨 역시 박용철 사망 1년 뒤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는 점이다. 결정적인 제보도 있었다. 박용철씨의 측근 중 한 명이 살인교사범을 단정하는 듯한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박용철씨가 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윤회씨로부터 돈을 뜯으려 했다고 증언한 '두바이 제보자'의 제보와 함께 이 사건의 배후에 누가 연결돼 있는지를 암시하는 결정적인 제보이기도 했다. 

"아, 실장님, (용철이)형을 죽여야 할 것 같아요. 내가 그쪽으로 줄을 서면 나는 이제 이 거지 같은 옷은 다 벗고 나도 양복 입어 이러는 거야. '누가 죽이래?', 내가 그랬어요. '있어, xx' 이러는 거야. 누가?, 'OO가'. 'OOO가? OOO알지?'"

"왜 다들 집 놔두고 굳이 산에서 자살했을까?"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의 한 장면.
▲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의 한 장면.
ⓒ SBS

살인을 지시한 '그 쪽'은 누구일까. <그알> 제작진은 녹음 파일 속 실명은 들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이 사건 전후 맥락 속에 등장하는 두세 명 중 한 명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는 대화였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이미 수사를 종결했고, 이 사건에 의문을 제기한 이들은 재판을 받고 있다. 누가 그들에게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가.

"믿을 수 없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같이 여겨졌던 일들이 사실로 확인되는 지금 비현실적인 가정에서도 진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진행자 김상중의 멘트 중)

그렇다. 한 때, 일각에선 음모론이라고 치부했던 이 사건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합리적인 의심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사건을 접한 이들은 '한 편의 정치 스릴러'라거나 '공포영화보다 더한 현실'이란 반응을 내놨다. 그렇게, <그알>은 5편 연속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된 소름끼치는 과거와 현재들을 따라 잡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신동욱씨의 주장도 계속되고 있고, <그알>을 비롯한 언론의 취재나 후속 보도들도 이어질 전망이다. 육영재단을 둘러싼 권력 암투 과정에서 연루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의 전말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까지 4년의 시간이 흘렀다. 비현실적인 가정을 진실로 만들어야 하는 까닭을 이날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이 증명하고 있었다. <그알> 이승훈 PD가 방송 후 트위터에 적은 글이 의미심장한 까닭과 마찬가지로.   

"딱 하나만 얘기하자면, 장준하 선생도 산에서 돌아가셨고, 국정원 요원도 마티즈 타고 산에서 자살했고, 성완종도 산에서 자살했다. 왜 다들 집 놔두고 굳이 산에서 자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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