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증언을 뉴스타파가 확보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김민지(가명) 씨는 최근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근무할 당시인 2016년,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H성형외과를 방문해 VIP실에서 장시간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다”고 말했다.
“이부진, 한 달에 최소 두 번 방문...장시간 프로포폴 맞았다”
김민지 씨는 인터뷰에서 “H성형외과에서 일하는 동안 여러차례 이부진 사장을 봤고,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장면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씨는 이부진 사장을 처음 만났던 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김 씨는 이부진 사장이 한 달에 최소 두 번 이상 H성형외과를 방문했다고 증언했다.
이른바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해 지난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지난 2013년에는 일부 연예인들이 상습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반인들이 하루에 서너 곳의 병원을 옮겨다니며 프로포폴 주사를 맞는 실태가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2016년 9월 어느 날, 김 씨는 H성형외과에서 이부진 사장과 대면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원장과 다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병원에 혼자 남아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과정을 지켜봤다는 것이다. 김 씨는 이부진 사장이 “프로포폴을 더 주사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유 원장과 전화통화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부진 사장을 대면한 날, VIP룸을 정리하면서 프로포폴 두 상자를 발견해 처리했다고 말했다. 프로포폴 앰플 10개씩, 총 200ml 정도가 들어 있던 상자였다.
제보자 “이부진 사장이 원장에게 ‘프로포폴 더 넣어달라’고 요구”
취재진은 수면마취제를 다루는 전문의를 찾아가 일정량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하면 신체에 어떤 영향이 발생하는지 물었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부작용을 우려해서인지 김 씨는 이부진 사장이 프로포폴을 맞을 때면 원장과 직원이 번갈아가며 이 사장의 곁을 지켰다고 말했다.
제보자 김 씨는 이부진 사장과 대면한 이후 성형외과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계속 이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다가는 나중에 큰 일이 생길 수 있겠다는 걱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 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관련 취재를 마친 뒤, 뉴스타파 취재진은 이부진 사장과 호텔신라측에 질의서를 보내 입장을 요청했다. ‘H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었다. 이부진 사장 측은 구체적인 답변은 거부한 채, 질의서를 보낸 지 3일 만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취재진은 이후 여러차례 “해당 성형외과를 다닌 적은 있는지” 등을 추가로 물었지만, 이 사장 측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취재 강민수 강혜인
촬영 신영철
편집 정지성 김은
CG 정동우
디자인 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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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정동우
디자인 이도현
강민수 기자 cominsoo@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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