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봉준호 감독 '기생충' 출연,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SS인터뷰]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장혜진이 ‘기생충’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게 됐다.

장혜진은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에서 기택(송강호 분)의 아내이자 기우(최우식 분)와 기정(박소담 분)의 어머니 충숙 역을 맡아 제 옷을 입은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기생충’에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등 이미 필모그래피를 단단히 쌓은 배우들 사이에서 조금은 대중에게 낯선 장혜진에게 궁금증을 느끼는 이도 많았다. 연극 무대와 영화 ‘우리들’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히 자신의 연기력을 다져온 그는 ‘기생충’의 톡톡한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 장혜진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에 출연한 것에 대해 “처음에 제안을 주셨을 때는 ‘왜 제게 이런 제안을 주실까’, ‘다른 좋은 여배우들이 너무 많은데 왜 날 부르셨을까’라 생각했다. 선배님들께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두려움도 있었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래도 감독님도 그렇고 송강호 선배님과 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생겼다. 두 분이 다독여주셔서 믿고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믿어지지 않는다. 꿈에서 깨면 모두 사라져버릴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혜진은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뜻깊은 결과를 안았고,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그는 칸에서의 기억에 대해 “송강호 선배가 이전부터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처음인데 처음 같지 않게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정말 재밌게 즐겼던 것 같다. 늦은 상영 시간에도 관객 분들이 우리를 바라봐주시는 것에 감사했다. 진심의 박수에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배우 장혜진.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부부 호흡을 맞춘 송강호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최고”라 송강호에 대해 말한 장혜진은 “선배님은 최고라 말할 수 밖에 없는 월등하신 분이었다. 같이 작업을 하면 할수록 존경심이 생겼다. 정말 대선배이신데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연기에 있어서 팁도 알려주시고 잘했다고 응원도 해주셨다. 어떨 때는 정말 남편 같다가 아버지 같기도 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장혜진은 충숙 역할을 위해 15㎏을 증량하기도 했다. 이에 장혜진은 “체중 증량은 또 한번 임신을 하는 느낌이었다. 무릎도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오히려 빼는 것이 조금 더 쉽다. 원래 몸으로 돌아가려는 의지가 있더라. 그런데 조금 더 지났으면 안 빠졌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 이전에는 가정의 엄마였다”고 말한 그는 “2016년 둘째 출산 후 가정 생활에 충실했었다. 당시엔 아이가 너무 어리니 많은 작업을 할 수도 없었고 기회도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아이를 친정 어머니께 맡기도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족들이 칸에서 사진도 보내주고 적극적인 지지를 해준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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