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법무부, 강진구 수원고검 사무국장 인사 결재 미루다 이영호 광주고검 사무국장으로 선회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최종결재만 남았던 대검찰청 사무국장 인사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총장의 최측근이 임명되는 자리로 검찰 수사에 지원되는 수사지원비 등 '곳간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보직이다.
11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김영창 대검 사무국장이 퇴직한 후 후임 사무국장으로 강진구 수원고검 사무국장이 추천돼 법무부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법무부에서 최근 강진구 사무국장 대신 이영호 광주고검 사무국장을 대검 사무국장으로 임명키로 하고 인사 발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의 행정사무와 보안, 회계 등 안살림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특히 일선 검찰청에 수사 지원비 등의 집행과 관련해 '곳간 열쇠'를 쥐고 있다. 따라서 역대 검찰총장마다 대검 사무국장을 최측근 인사로 임명해왔으며 사실상 검찰총장의 의중에 의해 인사가 이뤄져왔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의 행정사무와 보안, 회계 등 안살림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특히 일선 검찰청에 수사 지원비 등의 집행과 관련해 '곳간 열쇠'를 쥐고 있다. 따라서 역대 검찰총장마다 대검 사무국장을 최측근 인사로 임명해왔으며 사실상 검찰총장의 의중에 의해 인사가 이뤄져왔다.
윤 총장 역시 지난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되면서 일찍이 강 사무국장을 대검 사무국장으로 점찍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윤 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구고검으로 좌천당했을 당시 대구고검 총무과장이었던 강 국장과 인연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통상 대검 사무국장 자리는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후임 사무국장 인사가 즉각 이뤄져왔다. 검사가 아닌 검찰 일반직의 경우 전보인사는 대검이 주관해왔기 때문에 검찰총장에게 사실상 인사 권한이 주어진 것으로 간주됐다.
대검에서 사무국장 인사안을 법무부에 올렸음에도 결재가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 검찰과 법무부 내부에서는 이례적이란 얘기가 나왔었다. 그러다가 이미 확정된 인사 결재안에 대해 법무부가 다른 인사안으로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자 윤 총장에 대한 견제 인사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강 사무국장은 윤 총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윤 총장이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하면서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으로 함께했다. 윤 총장이 2018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유임했을 때 강 국장 역시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에 유임됐다. 사무국장은 보통 1년 정도 재임하지만 강 국장은 지난해 7월 검찰직 5급 이상 공무원 승진·전보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유임됐다. 당시 윤 지검장이 직접 법무부 검찰국에 강 국장의 유임을 요청했다고 한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대검 사무국장은 특활비를 담당하기 때문에 보통 검찰총장의 심복이 맡는다"며 "사무국장의 임명을 미루다가 검찰총장이 요청한 인사 대신 다른 인사를 하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검 사무국장이 검찰 일반직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보직이라는 면에서 검찰 일반직 출신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영호 사무국장은 검찰 일반직이 아닌 행정고시 출신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의 직접 수사가 줄면 검찰 수사관들의 인력 조정이 큰 문제가 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대검 사무국장 자리에 고시 출신 인사를 임명한다면 검찰 일반직들이 반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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