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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9, 2022

美중간선거, 공화당 '압승'은 없었다…민주당 예상외 선전

 바이든 정권 첫 중간선거, ‘여소야대’ 현실화

조지아 등 곳곳서 치열한 접전
경제적으론 바이든 심판, 공화당엔 정치적 경고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미국 공화당이 4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상원마저 공화당이 앞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원에서도 하원에서도 공화당의 ‘압승’은 없었다. 조 바이든 정권의 첫 중간 평가에서 ‘여소야대’ 정국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각종 입법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9일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현재 연방 하원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이 1789석, 공화당이 198석을 각각 확보했다.

다른 매체들도 수치에는 차이를 보였지만 공화당이 4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NBC가 공화당이 219석, 민주당이 216석을 확보할 것이라며 가장 근소한 격차를 예상했으나, 과반(218석) 이상 확보엔 문제가 없다. 야당인 공화당이 바이든 정권 출범 이후 곧바로 하원을 빼앗게 되는 것이다.

상원은 초박빙 양상이다. 최대 격전지인 조지아주는 개표 내내 현 상원의원인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와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가 각각 49% 안팎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다음달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 상원 다수당이 가려지는 것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는 셈이다. NYT는 현재 두 당의 상원 의석을 각각 50석씩으로 점쳤다.

공화당의 하원 탈환은 이미 예견돼 왔다. 에머슨리서치가 이날 CNN, NBC, ABC 등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중간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은 현재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을 두고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의제는 인플레이션(32%)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바이든플레이션’(biden+inflation)에 대한 심판이 정가를 강타한 것이다.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공화당의 ‘압승’이 없었던 만큼, 경제적으론 집권당인 민주당을 심판한 것이지만 낙태 등 민주주의 관련 이슈에 대해선 유권자들이 야당인 공화당에도 정치적 경고장을 날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여소야대 의회 지형 변화로 바이든 정권의 남은 2년은 험로가 불가피해졌다. 최악의 경우 ‘조기 레임덕’이 오면서 오는 2024년 대선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26년 만에 한국계 3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도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소속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이날 뉴저지주 3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밥 힐리 공화당 후보를 꺾었다. 한국계가 3선 의원에 오른 것은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그가 3선 중진 대열에 오른 만큼 당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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