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 안철수같은 훌륭한 지도자‧정당 염원”

유시민 “국민, 안철수같은 훌륭한 지도자‧정당 염원”
“문재인‧박원순, 8평짜리 판자집 오라면 염치없지
강남규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9.30 11:48 | 최종 수정시간 11.09.30 11:51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지금 지도자가 훌륭하지 않고, 국민들은 훌륭한 지도자와 정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대표는 30일자로 보도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지금껏 보지 못한 훌륭한 인물이기 때문에 안철수 바람이 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 바람이 정당정치를 무너뜨린다고 타박하고, 험담하고, 비아냥대지 말고 “저를 포함해 정치권이 스스로 훌륭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터뷰는 민주노동당의 25일 당대회가 있기 전인 20일 이뤄졌다. 열혈팬도 있지만 비토세력도 있는 것에 대해 유 대표는 “자꾸 기존의 것에 부딪히다 보니 변화를 원하는 분들은 좋아하지만, 변화를 원치 않는 분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혁신에 동의해도 혁신가 자체는 별로 안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서 과분한 관심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그동안 실제로 마음속으로 좀 사나웠고, 그래서 맨날 싸우는 걸로 국민에게 비춰졌다”면서 “싸워도 안 변할 때는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느낀다”고 성과 없는 싸움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유 대표는 “요즘 대책이 없는 게 있는데 ‘너는 왜 누구처럼 안 하니?’ 이런 주문을 받는다”며 ‘왜 노무현처럼 안하니’하더니 요즘은 ‘안철수, 문재인처럼 안하냐’는 말을 듣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이 다른 사람인데, 누구처럼 하라면 되겠냐”고 난감해했다.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 유 대표는 국민참여당의 ‘시민은 자유롭게 국가는 정의롭게’라는 모토를 소개하며 “시민은 자유롭게는 민주당과 비슷하고, 국가는 정의롭게는 진보정당과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민주당은 뒷부분이 좀 부족하고, 진보당은 너무 이념적이어서 소통에 서투른 것 같다”며 그래서 두 가지의 지향점을 달성하기 위해 당을 만들었지만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당의 복지정책에 대해선 ‘시장친화적 복지’라고 정의하며 유 대표는 장기적으로 보편적 복지라는 지향점에서는 진보진영과 같지만, 방법적인 면에서는 국가재정 형편을 고려하면서 시장메커니즘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런 말을 하니까 짝퉁진보라고 비판받는다”고 진보진영의 비판을 지적했다. ‘반값 등록금’에 대해선 유 대표는 “국립대 설립취지에 맞춰볼 때 국립대와 사립대를 똑같이 낮추는 게 맞는지, 또 국가차원에서 육성해야 하는 기초과학ㆍ인문학을 졸업하면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경영학과 등과 똑같이 취급할 것인지 등등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고려할 사항이 정말 많다”면서 “정책이 너무 복잡하면 마케팅이 안 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하토야마 내각이 붕괴하고 최근 고속도로통행료 면제같은 공약을 못 지킨 걸 사과했는데, 그렇게 되면 정치권은 물론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보는 것”이라며 “(최근의 무분별한 복지확대 경쟁이)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복지확대의 재원으로 유 대표는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에 걸쳐 2차례 인하한 법인세감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기로 급속한 고령화를 꼽으며 유 대표는 “2019년에 총인구의 감소가 시작되고 2050년 이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1500만명에 이르는데 이는 경제ㆍ사회ㆍ정치ㆍ문화 모든 면에서 해일과 같은 충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방파제 앞까지 쓰나미가 몰려왔을 때는 이미 늦는다”며 그리스 등 유럽의 위기도 고령화에 미리 대비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고령화 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위기가 닥쳤을 때 50년 전 예측 못한 것이나 30년 전 못한 것이나 다 똑같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게 고령화대책의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거듭 사람 하나하나의 재능도 사장시키면 안 되는 사회가 오고 있다고 고령화 사회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변호사 등 외부인사를 영입해 국민참여당의 외연확대방안에 대해 “8평짜리 판잣집 마련해 놓고 오시라고 하면 염치도 없고 예의도 아니다”고 말했다. 민노당과의 통합 추진에 대해선 유 대표는 “국민들은 작은 진보당들 똑똑하고 열심히 살아왔다는 걸 아는데, 오막살이 지어놓고 명품판다니까 못 믿겠고 A/S안 될 것 같다고 하신다”며 “진보당끼리도 화합하지 못하면서 국민과 어떻게 화합하느냐 그렇게 보신다. 또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통합 요구하신다”고 주장했다. 25일 민주노동당의 당대회에서 부결됐지만 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옳은 길이라면 이번에 성사되지 못했더라도 언젠가는 꼭 이뤄질 것”이라며 진보대통합을 계속 할 뜻을 보인 바 있다. 유 대표는 참여당과 민노당의 화학적 결합 가능성에 대해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지향점이 같은 만큼 당을 합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헀다. 그는 “유전자가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보면 다른 유전자와 잘 협동할 수 있는 유전자가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는다고 한다”며 “우리는 민노당과 다른 점도 있지만 잘 협동 될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