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Click map below !!)

Turkey Branch Office : Europe & Middle East (Click map below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Saturday, May 13, 2017

"5.18, 헌법전문에 넣자고 했더니 '문재인 광주공약' 회의가 끝났다"... [인터뷰] '문재인 호남 대승' 공신, 강기정 전 의원... 정무수석 하마평에 오르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 압승을 얻기까지 힘을 보탠 강기정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대선기간 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 압승을 얻기까지 힘을 보탠 강기정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대선기간 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소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광주·전남 1호 공약으로 합시다'라고 제안했다. 그날 회의는 '광주·전남 공약은 다 됐네요'라는 말과 함께 바로 마무리됐다."

강기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당사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당시 문재인 캠프가 꾸려졌던 장소)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당내 경선 중이었던 당시, 강 전 의원은 문재인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이었고, 자신의 지역구였던 광주 공약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었다.

"그날 광주·전남 공약을 대략 확정하는 자리였다. 이개호(국가균형발전특보) 의원, 신정훈(전남선거대책본부장)·김기식(정책특보)·홍종학(정책본부장, 이상 캠프 당시 직책) 전 의원 등 20여 명이 모였다. 그 자리에서 공약 초안이 나왔는데, 5.18과 관련된 여러 공약이 있더라. 너무도 소중했지만 대체로 각론이었다. 그래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광주·전남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공약을 내놓은 건 그가 최초였다. 3일 후 경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를 약속했고, 국민의당은 "정략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적극 동의하며 환영한다.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논평을 냈다. 전날 TV토론에서 불거진 "전두환 표창장" 발언 논란도 이를 통해 점점 수그러들었다.

"지난 해 5.18, 문재인이 '광주 책임져달라' 부탁"

강 전 의원은 "지난 총선 후 독일에 가 있을 때 이 공약을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배제된 강 의원은 탈당 대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같은 해 7월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방문연구원으로 갔다가 지난 1월 귀국한 바 있다.

"독일은 1945년 나치가 망한 뒤 지금까지 나치 잔재를 청산하고, 생활 속에서 나치의 문제를 교육하는 등 새로운 독일 건설과 민주주의를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아직도 나치 청산이냐'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5.18 이야기만 나오면 '아직도 5.18이냐'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광주에서 정치했던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항상 생각해왔고, 민주주의의 뿌리인 5.18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5.18의 전국화·세계화 등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고, '아직도 5.18이냐'는 말도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다."

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이 공약을 발표한 3월 20일에도, 다시 한 번 그와 얼굴을 마주하고 이러한 생각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광주송정역에서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을 만났었는데 그 자리에 배석했었다. 면담을 마치고 기차 시간이 좀 남아 독일에서 했던 고민을 전달했고, 그러면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문 후보 광주유세 나란히 선 강기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광주송정역에서 집중유세를 시작하기 앞서 강기정 전 의원과 인사한 후 시민들을 향해 돌아서고 있다.
▲ 문 후보 광주유세 나란히 선 강기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광주송정역에서 집중유세를 시작하기 앞서 강기정 전 의원과 인사한 후 시민들을 향해 돌아서고 있다. ⓒ 남소연
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호남 압승'에 크게 기여했다. 문 대통령은 접전을 펼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경쟁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을 두 배 이상 득표율로 따돌렸다(광주 61.6%-30.1%, 전남 59.9%-30.7%, 전북 64.8%-23.8%).

강 전 의원은 지난 해 총선에서 아픔을 겪었음에도 당을 떠나지 않았고, 이번에 캠프 종합상황실장에 이어 선대위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으며 광주와 여의도를 오갔다. 선거 막판에는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에 맞서, 나흘간 광주에서 맞불 뚜벅이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에 무등산 입구에서 뚜벅이 유세를 할 때, 갑자기 한 어르신이 제 앞에 서더라. 그 어르신은 제가 차고 있던 어깨띠를 툭툭 치면서 '강 의원은 배알도 없는가. 문재인이, 민주당이 작년 총선 때 강 의원 잘라블지 않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제가 '그걸 문재인이 했겄습니까. 그때 이해찬이고 누구고 다 잘리고 안합디여'라고 답했다.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좋은 정당이 무엇이고 그 정당에 참여하는 정당인의 자세가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입·탈당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참 안 좋게 보이더라. 지난 해 총선이 끝난 뒤, 5월 18일이었을까. 묘역 참배 후 무등산 밑 자그마한 막걸리집에서 문 대통령, 김경수 의원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그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광주를 잘 좀 책임져달라'라고 말하더라. 이후 독일에 갔다가 예상보다 빨리 대통령 탄핵이 진행돼, 예정보다 더 일찍 한국에 돌아와 열심히 선거에 임했다."

"정무수석? 아무 것도 모른다"

강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호남 압승을 예상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총선 때도 많은 사람들은 표가 나뉠 거라고 예상했다. 모두가 광주 지역구 8석을 두고 3:5, 4:4를 말할 때, 저는 8:0 아니면 0:8을 말하며 어느 쪽이든 표가 몰릴 걸로 예측했다. 이번에도 우리가 득표율 70%를 기록할 것으로, 안 전 의원의 마지막 뚜벅이 유세 효과로 60% 정도의 표를 얻은 것 같다. 어쨌든 대단한 승리였다.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이야, 호남 참 대단하다.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기분 좋게 울리기도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전략적, 전술적으로 잘 대처한 것은 맞다. 하지만 호남이 전적으로 그것 때문에 문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호남은 더 큰 가치에 투표한 것이다. 이걸 (민주당이) 잘못 판단하면 오만에 빠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배우자가 지속적으로 호남을 찾아 정치쇼가 아닌, 거의 호남 특보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도 호남에 와 때로는 반성, 때로는 다짐, 때로는 약속하며 진정성 있게 다가갔고, 호남 출신 인사도 여러 명 등용했다. 그럼에도 호남이 이러한 전략·전술에 투표한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것이 도움은 됐겠지만, 호남은 자신들이 품고 있던 정권교체를 향한 염원에 투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싫어해도 정권교체, 적폐청산, 새로운 대한민국이란 더 큰 가치에 투표한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 압승을 얻기까지 힘을 보탠 강기정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대선기간 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 압승을 얻기까지 힘을 보탠 강기정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대선기간 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소연
강 전 의원은 "국민의당은 호남 민심을 봐서라도 문 대통령에 협조해야 한다"면서도 "문 대통령도 국민의당의 요구가 합리적이라면 가급적 모두 수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예스맨(yesman)'이 되라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에 협조하는 것이 진정으로 사는 길이다.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과 힘을 합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뜻이다. 특히 호남에선 지난 해 총선 이후 1년 만에 완전 뒤바뀐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호남은 국민의당을 질책할 것이다. 

문 대통령도 국민의당을 협력 대상 1순위로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당에서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국민의 뜻에 맞다면 가급적 다 수용해야 한다. 내각 구성 등 정부의 운영에 있어서도 통 큰 양보를 해야 한다. 1 정도 양보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통 크게 10 정도를 양보해야 한다."

한편 강 전 의원은 여러 인물과 함께 청와대 정무수석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강 전 의원은 "청와대 인사는 대통령의 뜻이고, 대통령이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인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무수석과 관련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 제안도 받은 바 없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강 전 의원은 현재까지 진행된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 "신선하다는 느낌이다. 인사 대상자 개개인을 떠나 청와대 문화가 모처럼 신선해진 것 같다"라며 "군림하고, 지시하고, 음습했던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보기 좋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은 후속 인사도 좋은 사람으로 잘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