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업무추진비 내역을 폭로하며 공세를 취하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겨냥해 “이순신을 모함하려 자료를 절취했지만, 소득 없이 범행만 들킨 원균 같은 처지”라고 묘사했다.
1일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비유하며 “(지금) 심 의원 모습은 제 꾀에 넘어간 짐승이 올무에 걸려 빠져나가려다 줄이 더 조여지며 몸부림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심 의원은 ‘폭로’하는 족족 청와대발(發) ‘팩폭’을 당하자 오늘 비장의 카드를 보여준답시고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청와대 소속 평창올림픽 경호팀이 격무 후 업무카드로 1인당 5500원 사우나 한 것이 정부 지침을 위반했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용도 쪼잔하지만, 그는 예산집행지침을 결정적으로 오독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심 의원이 기자회견문에 첨부한 지침에는 업무카드가 불가한 의무적 제한업종으로 유흥업종, 레저업종과 함께 ‘위생업종’이 명기돼 있다. 그는 이 항목에 흥분했지만, 여기서 ‘대인 서비스’란 단서가 중요하다”며 “사우나에서 세신사를 불러 때를 민다면 ‘대인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라 업무카드 불가지만, 5500원 목욕비는 지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심 의원이 지적한 사우나 항목은 단순 목욕 비용으로 지침에서 제한하고 있는 ‘대인 서비스’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심 의원의 언급처럼) 국민의 알 권리는 중요하다. 심 의원은 국회부의장, 예결위원장 등 여러 특위위원장을 역임했다. 임기 중 매월 수천, 수백만 원의 특활비가 나왔을 것”이라며 “국민은, 이런 분의 특활비 사용처를 정말 궁금해한다. ‘솔선 재철’을 기대하는 것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일까”라고 반문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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