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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 2018

박주민은 왜 '박근혜 연설' 그대로 읽었을까 [대정부질문] 드레스덴 연설 낭독하며 대북정책 정당성 강조...김무성-조선일보도 소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마지막 질문자로 국회 본회의장에 선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미래는 꿈꾸고 준비하는 자의 몫입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이 자리에서 평화통일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북한 당국에게 세 가지 제안을 한다"라고 밝혔다. 그가 한 제안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해 가야 한다. 둘째,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한다. 셋째, 남북 주민간 동질성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저는 이런 제안을 남북한이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북측에 제안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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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곧장 "이 제안들은 제가 쓴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이자 '제안'이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박 의원은 "(이 제안들은)박근혜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을 그대로 읽은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DMZ에 평화공원을 만들자는 파격적인 제안도 했다"라며 "평화통일을 위해 하나하나 준비해야 한다는 연설문은 오히려 이 시기에 더 깊이 공감된다"라고 말했다.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반대부터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평양 선언'도 문제 삼고 있는 자유한국당 등을 향한 일침이었다. (관련기사 : [전문] 박근혜 대통령 드레스덴 공대 연설 )

김무성·조선일보도 깨알같이 인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만 소환된 게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소개한 박 의원은 그 직후 "통일의 기회가 다가오는데도 놓치면 천추의 한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준비하는 것이 이 시대 정치인의 사명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방금 이 이야기 역시 제가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김무성 의원님이 2014년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에서 한 말씀"이라며 "(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준비하는 것이 이 시대 정치인의 사명이라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여야 협치를 주장했다. 그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과거의 세력은 더 이상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여야 할 것 없이 민족 화해와 번영 위해 두 손 맞잡고 이제라도 함께 힘차게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현 정부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2014년 <조선일보>의 기획연재 '통일이 미래다' 기사들을 열거하면서 신빙성 여부를 따졌다. 지난 9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라고 반문했던 기사들이다.(관련기사 : 조국과 박주민도 공유한 '조선일보 디스' )

이낙연 총리와 조명균 장관은 당시 <조선일보> 보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총리는 "(당시 <조선일보>가) 안 읽을 재간이 없을 만큼 크게 보도했다"라며 "당시에도 통일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국민들의 마음을 완화하는데 꽤 많이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당시 <조선일보> 보도의 여러 가지 '장밋빛 전망'에 대해 "정확한 수치에 대해선 변수가 있지만 신빙성 있는 분석으로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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