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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7, 2011

‘난파선’ 한나라당, ‘쥐떼의 탈출’이라 비웃더니…

“난파 직전의 배에는 쥐가 없는데 이는 생존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모두 바다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뛰어난’ 생존본능에 따른 약삭빠른 선택은 스스로 죽음을 앞당기는 어리석은 결과를 낳을 따름이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2006년 8월 1일 당 홈페이지에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난파선의 쥐떼’로 비유하는 칼럼을 실었다.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2006년 5월 31일 제4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야당에 참패하면서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을 넘겨줄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었다.
“열린우리당의 수명이 다했다”면서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도 있었고,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가시화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그 모습을 보며 ‘쥐떼의 탈출’이라 비웃는 칼럼을 실었다.
주성영 의원은 “우리 주변에서는 인간으로서 이런 용기를 보여주기는커녕 난파선의 쥐떼와 같이 행동하는 인간군상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조직이 붕괴되거나 흩어지려고 할 경우에 가장 먼저 빠져나가는 사람을 보고 '난파선의 쥐 같다'는 비유도 있다. 난파선의 쥐떼와 같이 행동하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어떠한 가치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이 최우선”이라고 비판했다.
  
©CBS노컷뉴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불과 5년 만에 한나라당이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란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당시 ‘난파선의 쥐떼’라면서 마음껏 조롱했지만, 한나라당은 창당 최후 최대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7일 한나라당 지도부 가운데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이 동반 사퇴했다. 홍준표 대표 체제가 사실상 붕괴한 셈이다. 일부 의원들은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대혼란의 상황이 온 셈이다.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도부 동반 사퇴 이전에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이제 수명이 다됐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7일자 지면에 <"아무래도 한나라당 수명이 다한 것 같다">라는 사설을 내보냈다.
한나라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이 공중분해가 될 것인지, 적당히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 뒤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인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의 현실을 만든 것은 한나라당 자신이라는 점이다. 국민은 각종 선거를 통해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2010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에 참패를 안기면서 환골탈태 할 것을 주문했지만, 계파싸움만 이어간 끝에 무늬만 쇄신의 모습으로 실망을 안겨줬다.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대안으로 내놓은 인물은 ‘보온병’ 논란의 주인공인 안상수 전 대표였다. 안상수 전 대표는 각종 설화에 시달리면서 한나라당을 위기에 몰아넣더니 결국 중도 하차했다.
  
한겨레 11월 23일자 1면.
  
한국일보 12월 7일자 3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뒤를 이었지만, 거친 언어는 물론이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당을 쇄신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등 정국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시험대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았지만 ‘뭉개기 전략’으로 여론의 외면을 불렀다.
급기야 한나라당 인사가 개입한, 그것도 당 대표가 ‘스핀닥터(정치홍보전문가)’ 역할을 기대하며 기용했던 당 홍보기획본부장의 수행비서가 서울시장 ‘선거방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 등 한나라당 쪽은 ‘꼬리 자르기’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면서 다시 ‘뭉개기 전략’을 들고 나왔다. 각종 선거에서 이미 경고 메시지를 전했던 국민들은 2012년 4월 11일 19대 총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이 수명이 다했다는 얘기는 총선이 치러질 경우 ‘대참패’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한나라당은 당명교체는 물론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 아예 당 해산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여론의 메아리는 보이지 않는다.
주성영 의원이 5년 전 지적했던 것처럼 그러한 탈출행렬은 어떠한 감동도 안겨주지 못한 채 자기 살 길 찾아가는 이들의 행동으로 치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주목해야겠지만 지금의 흐름으로는 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불과 보름 전인 11월 22일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무슨 군사작전 하듯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기습 날치기 처리하면서 정국 파행을 자초한 정당이다. 다시 한 번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충실히 했던 바로 그 정당이 불과 보름 만에 변화와 쇄신, 개혁을 역설한다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그 주장에 공감할지 의문이다.
  
조선일보 12월 7일자 사설.
다시 한 번 ‘국민 눈속임 정치’로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이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12월 7일자 <한나라, 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화장 고치자는 건가>라는 사설에서 “현재 여당에서 분출하고 있는 재창당론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당을 해체하는 것으로 끝이라면 모를까 재창당을 전제로 해산을 한다면서 무슨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건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이 정말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날치기 기습 처리한 한미FTA 폐기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및 대국민 사과, 불법 날치기로 처리한 ‘조중동 방송법’에 대한 원점 재검토 등 누가 봐도 한나라당이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순서다. 그렇지 않고 서로 ‘난파선’을 탈출하겠다고 하는 모습 정도라면 여론의 기대와 동의라는 ‘메아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5년 전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향해 이렇게 지적했다.
“인간이 이런 쥐떼와 다른 점은, 자신의 의지로서 배와 함께 끝까지 당당하게 운명을 맞이할 줄 아는 용기를 보여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이젠 기회를 놓친 대가를 치러야 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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