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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9, 2011

‘제2 쥐벽서’ 등장…버스정류장에 ‘MB 나치 풍자’ 그림

‘제2 쥐벽서’ 등장…버스정류장에 ‘MB 나치 풍자’ 그림
네티즌 “이런 민심 어찌 막겠누?”…종로경찰서 수사 착수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9 11:52 | 최종 수정시간 11.12.09 15:09
 
이명박 대통령을 ‘나치’로 풍자한 그림이 서울시내 한 버스정류장에 나붙어 네티즌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청와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그만큼 곱지 못하다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이 그림은 ‘제 2의 쥐벽서’라는 평가를 받고있어 표현자유의 범위에 대한 논쟁에도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쳐
9일자 <한국일보>는 “8일 서울 종로2가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나치 문양이 그려진 모자와 삽이 그려진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의 이명박 대통령 그림이 나붙었다”며 “누가 이 그림을 그려서 붙였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해당 그림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경찰은 본보 기자가 취재하기 전까지 이 그림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다”며 “이 그림은 이곳 외에도 묘동 한 공사지역 인근 등 도심 한복판에 하루종일 내걸렸다”고 덧붙였다.

미상의 작자는 이 그림에 미소를 지으며 오른쪽 팔을 지켜든 이 대통령을 그렸다. 파란 피부색에 분홍색 제복을 입은 이 대통령의 머리에는 옛 나치독일의 군모와 비슷한 모자가 씌워져 있으며 넥타이에는 삽이 그려져있다. 4대강 사업 등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팔에는 G라는 글씨가 새겨져있다.

해당 그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트위터 상에는 “바야흐로 민심이반?”, “어떤 계기라도 물꼬만 터준다면 국민의 극열한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지 꼭 보여주고 싶다”, “이런 민심을 어찌 법으로 다 막는단 말이냐”, “요새 우리 국민들이 홍길동들 같아요!”, “이것도 나꼼수 영향일까?”, “가카! 이게 민심이란 겁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한, “이 풍자엔 얼마나 때릴지”, “풍자에 인색한 정권”, “누군지 잡히면 고생하겠다는 걱정이 앞서네요”, “손가락의 단독 범행일수도 있는데 팔목 이상까지 잡아들이는 것은 아니겠죠?”,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고 있는 이마당에 그리신 분 조심하기를”, “. 이거 제작, 부착하신 분들은 고이고이 숨으시길”등 ‘제 2의 쥐벽서 파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뒤따랐다.

한 네티즌은 “이런 풍자와 해학으로 가카를 가지고 놀 줄도 아는 우리네들은 너무도 멋지지 아니한가?”라며 “다음 정권까지 누구의 작품이었는지 알려지지 않게 되기를 바랄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헤럴드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해당 그림에 모욕죄의 혐의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한편, 대학강사 박정수 씨는 지난해 ‘G20 정상회담’ 기간중 홍보포스터에 청사초롱을 들고 있는 쥐를 그려 기소된 후 올해 10월 대법원에서 200만원의 벌금을 확정 선고 받았다.

당시 대법원은 “국가정책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은 당연히 허용돼야 하지만 일정한 공무상 기능수행을 위해 설치된 물건을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사용하거나 임의로 사용할 수 있다면 물적 측면에서의 공무집행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된다”며 판결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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