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들 “최구식 비서, 나경원 도와 해킹해달라 부탁”

공범들 “최구식 비서, 나경원 도와 해킹해달라 부탁”
이정희 “직접 밝혀야”…네티즌 “곽노현 때처럼 구속수사하라”
최영식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7 14:01 | 최종 수정시간 11.12.07 14:12
10.26 중앙선관위 사이버테러와 관련 강아무개(25·아이티업체 대표)씨 등 공범 3명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 공아무개(27·구속)씨로부터 “나경원을 도와야 한다”는 부탁을 받고 일을 벌인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파만파 증폭되고 있다. 7일 한겨레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강 씨 등은 공 씨로부터 “‘나경원 선거를 도와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투표소를 찾지 못하도록 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누리집을 공격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강 씨 등 3인이 처음에는 범행 연루 의혹을 부인했으나, 심경 변화를 보이며 모든 범죄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 씨는 이들 3명의 자백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 씨와 강 씨 등과의 대질심문에서도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이는데 너무 뻔뻔하게 부인하니까 정말 누군가 뒤에서 (공 씨를) 보호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 씨의 계좌추적과 제3자와의 통화 기록 등을 통해 공 씨 범행의 배후를 쫓고 있다. 경찰은 강 씨 등 3인은 “정치에 대해서는 순진무구할 정도의 사람들이라 나경원 후보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이들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을 이유가 없다”며 “공 씨의 부탁을 받아 움직였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공 씨가 완강하게 범행을 부인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 씨와 강 씨 등 공범들은 모두 최구식(경남 진주시갑) 의원과 동향출신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는 인터넷도박 사이트로 큰 돈을 벌었다”며 “공 씨가 내가 현직의원 비서이니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할 수 있다고 강 씨를 속여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애초 이번 선관위 사이버테러에 한나라당 연루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 경찰은 “공씨의 출현은 우리에게 돌발변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등이 “선관위 직원 개입 의혹을 무마하려고 경찰이 디도스 공격으로만 몰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근거 없는 추정”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보였다. 경찰은 “아직까지 선관위 직원이 연루되어 있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6일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공 씨는 체포직전 지인들과 가진 술자리 등에서 ‘내가 한 게 아닌데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경찰 내부 고급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윗선이 있지 않았겠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며 “사건이 불거진 초기부터 ‘9급비서에 불과한 공 씨의 단독범행이 아닐 것이다. 배후가 있을 것이다’라는 상식적 의문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해당 내용을 취재한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트위터에서 “공모씨의 “내가 한일이 아닌데 뒤집어 써야겠다” 발언은. “디도스 공격 실무는 내가 했지만 모든 계획을 짠 사람은 따로 있다”는 말로 추정된다”며 “배후는 경찰이 추적 중이다”고 밝혔다. 이정희 통합민주당 대표는 트위터에 “이제, 나경원 최고위원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위터에는 “곽 교육감에게 했던 잣대대로라면 이게 선의에 의한 건 아니겠지. 나경원도 구속수사해야”, “공 씨는 얼른 양지로 나와라. 저들은 더 이상 당신을 비호해주지 않을 것이다. 영화에도 나오잖아”, “그럼 나경원을 소환조사해야겠네. 댓가성 입증해야 하니까”, “추측한 것과 반대의 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불만이지만, 추측한 대로 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무섭다”, “구제불능 한나라당! 선관위 누리집을 공격하디니. 나경원 도우려다 텅빈 개집 도려나”, “나경원 도우려 했는데 금전 거래는 없었다. 이걸 말이라고 씨부리나 지금 금전 거래 없었으면 몸거래라도 있었단 거냐..잔말 말고 압수 수색” 등 비난의견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