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시사IN 기자는 ‘한미FTA와 BBK 빅딜설’ 의혹 등과 관련 BBK 실제소유주 MB와 관련된 취재파일을 내년 초 안에는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기자는 9일 보도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조만간 공개할 것이다”며 “늦어도 내년 초 안에는 공개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4일 서울 시내에서 이뤄졌다.
주 기자는 “2007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BBK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준이 공개한 이명박-김경준 사이의 소위 ‘이면계약서’는 위조된 문건이며 이 문건에 찍힌 도장은 김경준 측이 이명박 후보의 인감을 흉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 도장이 MB가 사용하던 인감도장으로 밝혀지자 MB는 수세에 몰린다”며 주 기자는 “에리카 김은 동생 김경준이 수감 중에 있는데 미국 변호사로써 충분한 플리바겐(Plea Bargain : 유죄답변거래) 거래가 있지 않고는 귀국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고 올해 초 돌연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것을 지적했다. 주 기자는 “MB가 힘이 있을 때 털고 가자고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MB와의 뒷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진보언론의 보도행태와 관련 주 기자는 “진보언론이 고 노무현 대통령이나 참여정부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평가한다”며 “큰 그림을 보지 않고 너무 작은 이념적인 것에 집착하고 매달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 기자는 “참여정부에 잘못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작은 실수를 확대하여 진보언론에서조차 지나칠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했다고 본다”며 “반면 노무현, 한명숙을 향한 검찰의 납득하기 어려운 지나친 수사행위에 대하여는 진보언론의 철저한 비판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MB 정권 들어 방송계의 문제에 대해선 주 기자는 “방송언론계는 거의 완전히 수구언론에게 잠식당했다”며 “한국 언론은 1%의 기득권 수구세력이 99%의 방송과 언론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혹평했다.
주 기자는 “그들은 여론지형을 좌지우지 하며 진실을 호도, 왜곡하며 각종 자기들끼리 특혜와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들은 언론독과점과 기득권자의 기득권 지키기와 이익만을 위해 편향되고 일방적인 보도로 내년 총선과 재선에서 수구세력의 재집권을 기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그럴 경우 엄청난 정치, 사회적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고 그것은 곧 수구기득권세력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SNS에 대해선 주 기자는 “수구언론은 ‘SNS는 검증되지 않았다’, ‘허위사실이 많다’는 등으로 폄하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적으로 SNS의 신뢰도는 수구언론보다 훨씬 높다”고 높이 평가했다. 주 기자는 “수구언론은 MB만을 위한 ‘해바라기’ 나 ‘용비어천가’ 보도를 하고 반면 MB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물량공세로,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거짓과 허위로 덮어버린다”며 “그런 수구언론의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미래언론은 지금의 수구언론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고 일침을 날렸다.
삼성 등 재벌 문제와 관련 주 기자는 “한국의 법과 질서는 삼성이나 대기업 앞에서는 왜곡되고 굴절된다, 법과 정의 역시 삼성과 대기업 앞에서는 머리를 들지 못한다”며 “이러한 부조리가 바로잡히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비관적이고 한국은 영원히 세계의 후진국으로 남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법과 정의가 삼성이나 대기업에게도 평등하게 그대로 적용 될 때 우리 사회는 업그레이드 될 것이고 한국 대기업의 수준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로서의 사명과 관련 주 기자는 “그동안 수많은 한국의 언론인들은 사실을 왜곡, 호도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는 독재자나 부도덕한 재벌들의 실제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그들을 아름답고, 박력 있고, 멋있게 미화시켜서 보여주었다”고 보수언론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찬양을 비판했다. 주 기자는 “그런 언론인들의 손에 의해서 이승만은 ‘위대한 건국의 아버지’로 박정희는 ‘민족중흥의 영웅’으로 재벌들은 ‘한국의 프라이드’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라도 언론인들은 반성하고 회개하는 심정으로 이들의 잘못과 부조리를, 그들의 본래 모습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며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진실을 진실대로 기록하고 알리는 것이 언론인의 기본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젊은이들에 대해 주 기자는 “젊은이의 생명은 꿈을 꾸는 데 있다”면서도 “젊은이가 추구할 것은 돈이나 직업이 아니다. 젊은이가 추구할 것은 사랑, 신념, 정의, 올바른 가치관이다”고 올바른 꿈을 꿀 것을 충고했다. 그는 “젊은이는 비록 계속해서 넘어지고 쓰러질지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서 올바른 사회와 올바른 역사를 위해 목숨과 인생을 걸어야 한다”며 “청춘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청춘은 올바른 가치와 꿈이 있을 때만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주 기자는 “그 청춘이 돈과 직업, 눈앞에 이익에만 매달린다면 결코 아름답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기성세대보다 더 추악할 뿐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주진우 기자는 영화 ‘도가니’, 인천광역시 감사옴부즈만 이상돈씨, SBS 스페셜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와 함께 한국투명성기구로부터 ‘2011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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