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역사학자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무차별적으로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 대해 “독일 언론들이 유대인에 대한 증오감을 부추긴 수법도 비슷했다”고 비판했다.
전우용 한국중앙연구원 교수는 8월 3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한 달 여간 한국 언론들이 쏟아낸 수십만 건의 기사에 드러난 '광기'는, 한국 사회의 '도덕적 기준'이 얼마나 기울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같이 썼다.
전 교수는 “한국 언론들은 처음부터 조국씨에게 역대 최악의 장관 후보라는 오명을 덮어 씌우고, 자기들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반인륜적 수단을 거리낌 없이 동원했다”며 “광기에 사로잡혀 눈이 뒤집혔다는 것 말고는, 이런 야만적 행태를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관 후보 청문회 제도가 시행된 이래 땅을 사랑해서 땅 선물 받았다는 사람, 해괴한 병명으로 군 면제 받은 사람, 변호사 개업 몇 달만에 수십 억 수임료 번 사람, 여기저기 이사다니면서 왜 샀는지 모를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 농사도 안 지으면서 농지 가진 사람, 남의 논문 표절한 사람, 제자 논문을 자기 논문으로 바꿔치기 한 사람, 일본의 식민지배는 축복이었다고 한 사람, 도대체 어떻게 장관 후보가 됐는지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 등등 별별 사람이 청문회를 거쳤다”면서 “저들 중 조국 후보처럼 개인비리 의혹이 적었던 사람은 오히려 극소수”라고 밝혔다.
이어 “저들은 조국씨 일가친척 주변의 먼지 한 톨까지 샅샅이 털어 의혹거리를 스스로 생산한 뒤 기정 사실인 양 유포했다”며 “조국씨 자녀까지 대중 앞에 발가벗겨 세우는 만행을 자행하면서도 그걸 단독이니 속보니 하며 자랑거리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또 “독일 언론들이 유대인에 대한 증오감을 부추긴 수법도 비슷했다”며 “그들 역시 유대인이 부도덕하고 위선적이며, 성실한 독일인의 기회와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선전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전에 현혹된 선량한 사람들 역시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광기에 휩싸였다”고 썼다.
그는 “독일 언론인들에게는 자기들이 전염시킨 '광기'가 히틀러와 괴벨스의 압력 때문이었다고 변명할 여지가 있었다”면서 “최근 한국 언론들이 '자발적으로' 드러낸 '광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 종사자들 스스로, 자기가 왜 이런 '광기'에 휩싸여 있는지 성찰해야 할 겁니다.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면, 병을 고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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