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의 영어 성적 논란에 대해 한 입시 전문가가 견해를 밝혔다.
김호창 업스터디 대표는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 당시 메이저 외교 전교 1등이 내신 평균이 3등급인 학교가 꽤 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실력이 우수해 많은 만점을 받아 편차가 없으면 1개 틀린 아이가 5~6등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평가인 내신성적은 소속 학교 학력 수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6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된 조씨의 부정 입시 의혹을 반박했던 김 대표는 “지난 방송 후 조 후보자의 딸 입장에서 말한다는 비난을 받아 팩트만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당시 고려대 세계선도인도전형의 자격 요건은 텝스 시험 857점 이상, AP 3과목 이상 제출인데, 조씨 성적은 텝스가 900점, AP 3과목 만점이다. 이는 비교과 점수로 최고 수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고려대 세계선도인도전형의 자견 요건 미달이 아니라 오히려 오버스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 김어준이 말한 조씨의 SAT 성적에 대해 김 대표는 “미국 아이비리그까지 갈 수 있는 성적”이라며 “조씨가 영어를 상당히 열심히 했지만 고대 특례나 특별 전형이 아니고 일반 전형으로 들어간 것은 오히려 반전”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이 20여년 간 입시업계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논문 1저자 여부는 입시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학생의 생활기록부(생기부)가 법무부 장관 임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또 생기부 공개가 공익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생기부에는 부모의 정보, 교사의 종합평가, 친구관계 등 몇 페이지에 걸쳐 그 아이의 모든 걸 담고 있다. 이를 공개한 것은 매우 불법적이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비판하며 “만약 자유한국당 의원 자녀의 생기부가 공개됐어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씨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근거로 한영외고 재학 시절 영어 과목 성적이 하위권이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는 조씨가 영어 번역에 기여해 논문 1저자가 될 수 있었다고 했지만 영어를 잘 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한나 (hnp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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