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 중에 통원 치료 뿐 아니라, 한의원 왕진 치료만 1년 동안 41차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순실씨는 수감중에 38차례 받았습니다. 수감중에 외부 병원 진료 혜택이 상당히 제한적인 다른 수용자들과는 큰 차이가 났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한 달 넘게 재활치료를 받으며, 구치소 밖 생활 중입니다.
[김양수/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지난달 17일 :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을 때까지로 생각하고 있어서 (입원) 기간은 2~3개월 보고 있습니다."]
교도소, 구치소 수용자는 통상 내부 의료진이 진료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외부 병원 치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구치소 안에서 박 전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치료해 온 외부 의료진이 있었습니다.
[한의원 관계자/음성변조 : "극비인데. 발설해도 괜찮은 거예요? 저희는 비밀로 하고 있었거든요."]
서울 시내 한 척추 전문 한의원에서 박 전 대통령 구치소로 '왕진'을 해온 겁니다.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41차례, 한 달 3번꼴이었습니다.
[한의사/음성변조 : "박근혜 대통령님이 (제 치료를) 받고 싶다 하셔서요. 제가 개인적으로 말씀드릴 게 없는 것 같은데요."]
관련법은 수감자가 원하면, 구치소장 허가로 왕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음성변조 : "(통원 치료하면) 직원이 기본 3명 이상이 따라가야 하거든요. 우리 입장에서는 들어와서 하는 게 더 수월할 수 있죠."]
구금기간 왕진 횟수를 보면 박 전 대통령 다음으로는 최순실 씨가 38번, 이영복 엘시티 회장이 11번이었습니다.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 "왕진이나 통원 치료가 돈 있고 권력 있는 특권층의 황제 수감 생활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 조사를 보면, 돈이 없거나, 대기자가 많아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답한 수감자가 24%, 17%는 외부 진료를 거부당했다고 대답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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