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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10, 2024

[단독] 신응석 남부지검장, '대통령 장모' 의혹 저축은행과 혼맥

 349억 잔고위조 관련 신안저축은행 전 대표와 형님·동서 관계... "서울중앙지검장보다 기수 높아, 이례적"

[김화빈, 소중한 기자]

▲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이 지난 5월 16일 남부지검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남부지검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 논란이 일었던 지난 5월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신안저축은행(현 바로저축은행)과 혼맥으로 연결된 인물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장에 임명됐다. 신안저축은행은 윤석열 대통령 장모인 최은순씨의 349억원 잔고증명서 위조 및 대출 특혜 의혹과 연관된 곳이다.

5월 13일자 법무부의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신응석 당시 대구지검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했다. 신 지검장은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의 동서(처제의 남편)로 두 사람은 고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두 딸과 각각 결혼했다. 2018년 김 전 장관의 부고에도 사위로 이름을 올렸다.

사법연수원 28기인 신 지검장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고, 박 전 대표는 신안그룹 창업주 박순석 회장의 차남이다. 신안저축은행은 신안그룹의 핵심 금융 계열사다.

최은순-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및 대출 특혜 의혹

최은순씨는 2013년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신안저축은행 명의의 349억 원 잔고증명서를 위조·행사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확정 판결을 받은 최씨는 2심 선고 당시 구속된 후 299일 만인 지난 5월 8일 가석방됐다.

최씨와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김아무개씨는 김건희 여사, 박지호 전 대표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동기이며 위 사건 이후인 2018년 신안그룹 계열사의 임원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복역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5월 14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가석방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신안저축은행은 김건희·최은순 모녀 일가에 100억 원대 대출을 해줘 특혜 의혹도 받아왔다. 지난 대선 중 더불어민주당은 '2012년 금융감독원이 불법대출 혐의로 박순석·박지호 부자를 비롯한 신안저축은행 임직원 18명을 검찰에 고발했으나 검찰(대검 중수부 합동수사단, 서울중앙지검)이 임원 2명만 기소한 점'과 '윤석열 당시 후보가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의 요직을 맡고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대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한 일가의 사업에 특정 저축은행이 136억 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 것 자체가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당시 대표가 김건희와 서울대 EMBA 동기라는 사정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 (서울중앙지검) 요직에 있던 윤 후보 패밀리와 신안저축은행 오너 사이에 부당거래가 있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신안저축은행 수사와 윤 후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대출에 어떤 불법이 있나. 무엇이 부당거래인가"라고 반박한 바 있다.

"남부지검장, 선호 자리... 기수 이례적"

서울남부지검의 관할엔 국회와 금융·증권가가 있는 여의도가 포함돼 있다.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또한 두고 있어 '여의도 저승사자'로도 불린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에 "서울남부지검 고위 간부는 검찰 내에서도 매우 선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서울중앙지검장에 더 높거나 같은 기수의 검사가 임명되는데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사법연수원 30기, 신응석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은 28기"라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신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전국 18명 지검장 중 기수가 가장 높다. 보다 높은 직급이자 비수사 보직인 전국 7명 고검장 중에서도 신 지검장보다 기수가 높은 이는 임관혁 서울고검장(26기)뿐이다. 나머지 6명 중 1명은 신 지검장과 같은 28기, 5명은 보다 아래인 29기다. 신 지검장은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형사3부장을 지내는 등 윤석열 사단으로 불린다.

이번 인사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사를 이끌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차장검사들이 승진하면서도 비수사 보직으로 자리를 옮겨 좌천성 인사란 평가를 받았다. 

<오마이뉴스>는 신안저축은행과의 혼맥 관계인 점에 대해 신 지검장에게 물었으나 "지금은 통화가 어렵습니다. 무슨 일이신가요"라는 문자메시지 외엔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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