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총리가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둘째날인 지난 2012년 11월 28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거리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당시 이완구 총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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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총리가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10월 2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남도당선대위 발대식에서 박근혜 후보로부터 명예선거대책위원장 임명장을 받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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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장 가서 서 있었던 적은 두세 번 있었다." → "병천에 가서 유세 몇 번 하고..."
이완구 국무총리가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운동 관여 여부에 대해 말을 계속 바꾸고 있다.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번진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발을 빼려고 한 거짓말이 곧바로 들통 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이 총리는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2012년 1월 초순경 혈액암으로 입원해서 그해 말까지 1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라며 "12월 대선에 관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리가 당시 새누리당 충남도당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의 유세에 동행했다는 관련 보도가 나오자 "유세장엔 한두 번 갔다"라고 말을 바꿨다.
이 총리는 14일 대정부질문에서도 같은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2012년 대선 관련해서는 선거 때하고 12월 초순 유세장에 두 번 정도 부은 얼굴로 갔던 것 말고는 관여한 바가 없다"라며 "다만, 충청권에서 제 이름을 갖고 명예선대위원장을 한 것은 사후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리가 지난 2012년 12월 7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 장터에서 선거유세에 나선 사실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충남모바일방송>이 유튜브에 올린 당시 유세 동영상을 보면, 이 총리는 "저 이완구 몸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지만 집에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다시 천안시민 여러분을 찾게 됐다"라며 "박근혜 후보가 어렵고 힘들 때 이제 우리 충청인들이 박근혜 후보의 손을 잡아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가 유세차에 올라 박 후보 지지연설을 한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오마이뉴스>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총리는 같은 해 11월 28일 천안 유세 당시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홍문표 국회의원 등과 함께 유세차에 올라 박 후보 지지연설을 했다.
이 역시 <충남모바일방송>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다. 이 총리는 이날 유세에서 "우리 충청인들이 어렵고 힘들어할 때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충청도를 지켜준 사람 누구냐"라며 "이제 우리 빚 갚을 때 됐다. 빚 갚읍시다"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 총리는 2012년 10월 충남도당 선대위 발대식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임명장을 받았다. 명예선대위원장 임명 사실을 '사후'에 알았다는 발언 역시 거짓말인 셈이다.
"병천에서 유세 몇 번 했지만... 대선에 관여하지 않았다"
▲ 이완구 총리(맨 오른쪽)가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012년 11월 27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유세에 참여하고 있다. 당시 이완구 총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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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총리가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10월 2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박근혜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새누리당 충남도당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완구 총리는 발대식에서 박근혜 후보로부터 명예선거대책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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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의 말은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충남 천안) 병천에서 유세도 했다는데"라는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병천이라고 말했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천안 (병천) 아우내장터에서 유세차에 올라 7분 이상 유세했다고 한다"라고 재차 물었을 때는 "대선 때 제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선 때 중앙당과 관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이때도 "12월 들어서 지금 말한 거기(천안) 하고 세종시·충청남도 선대위 발대식, 마지막 12월 천안 유세에 서 있었다. 2, 3번 그랬다"라며 재차 유세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에 관여한 바 없다"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즉, 유세장에 참석은 했지만 대선에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궤변'을 내놓은 셈이다.
그는 "기억이 안 나서 대선 지원 유세를 안 했다고 했나"는 박수현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을 받고서야 "12월 달에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돼 (천안) 병천에 가서 유세 몇 번 하고 나머지는 유세장에 서 있기만 했다"라며 유세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 총리는 "저(본인) 정도의 비중이 있다면 중앙당에서 활동해야 할 사람인데 중앙당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고 충청권 명예선대위원장으로 발표했다"라며 "그것은 사실상 선거활동을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활동을 '대선 관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박 의원이 "앞서 총리는 동료 의원의 질의에 유세장에 간 적 있지만 유세는 안 했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모르겠다, 2012년 대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 이완구 총리가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10월 2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박근혜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새누리당 충남도당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완구 총리는 발대식에서 박근혜 후보로부터 명예선거대책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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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총리가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둘째날인 지난 2012년 11월 28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거리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당시 이완구 총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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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총리의 2012년 대선 선거활동 해명이 계속 번복되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이 총리의 해명에 대한 신뢰 역시 깎이고 있다는 점이다.
박 의원도 "총리처럼 정확해야 할 분이 답변에 일관성이 없고 말이 바뀌니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며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안 받았다는 것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신중하게 정확히 답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총리는 2013년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자신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는 성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만약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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