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주문한 피자 뭐냐"..문의 전화 불티 매출 30% 늘어
문재인 애칭 이니를 이용해 '이니 피자'로 불리기도
피자마루 전국 매장 이틀동안 매출 20~40% 급증..홍보효과 톡톡
지진피해 울상 포항시 "문 대통령 과메기 구입 후 매출 증가"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주문량이 30% 이상 늘었어요. 바쁘지만 정말 행복합니다.” 8일 오전 11시 세종특별자치시 피자마루 가재마을점. 10평(33㎡) 남짓되는 매장에서 점장 김병진(44)씨가 피자 재료를 손질하고 있었다. 김씨는 “여기 저기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쏜 피자가 뭐냐’는 문의 전화가 온다”며 “평일인데도 하루 40~50만원이던 매출이 50~65만원을 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선택한 피자로 유명세를 탄 중소 피자업체 피자마루의 전국 매출이 급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예산안 마련 등으로 격무에 시달린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피자마루 피자 350판을 보냈다. 세종시에 있는 피자마루 5개 지점은 이날 ‘골드 불고기 피자’ 등을 각 지점별로 70여 판씩 기재부에 배달했다.
세종시 한솔동 피자마루 첫마을마을점도 매출이 20~30% 늘었다. 점장 유주현(56)씨는 “소규모 피자가게라 일반 소비자들이 잘 몰랐지만 ‘이니 피자’란 별칭도 생기면서 큰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지금처럼 변치않고 연말까지 쭉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평일 30~40개의 피자를 만들지만 반짝 인기에 힘입어 이틀동안 50개 이상의 피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유씨는 “수·목요일은 한 주중 피자가 가장 안팔릴 때인데 이번 주는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며 “피자마루를 선택해 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상형 피자마루 세종 가맹지원팀 대리는 “올해 2월 전국 가맹점주와 회의를 통해 가맹점주 학자금·해외연수 지원, 공동 봉사 프로그램 기획 등 가맹점과의 4대 약속을 실행하고 있다”며 “영업과 제품 개발에 가맹점주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등 상생발전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으로 피해가 컸던 경북 포항지역은 문 대통령이 과메기를 구입한 일을 계기로 과메기 판매가 부쩍 늘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포항시를 방문해 죽도시장에서 과메기 16상자를 구입했다. 이성달(70) 죽도시장 번영회장은 “최근 여러 기관·단체에서 과메기 구입을 통해 포항 지역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는 일이 늘었다”며 “문 대통령이 과메기를 구입해 청와대 구내식당 특별메뉴로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죽도시장 번영회 측은 문 대통령 방문 이후 각 점포의 과메기 매출이 10~20%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방문객 수도 늘어나 주말엔 지진 전과 다름 없는 하루 방문객 2만명 수준을 회복했다.
세종·포항=최종권·김정석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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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지난 6일 세종정부청사에 있는 기획재정부에 피자 70판을 배달했다. 햄과 불고기, 양파·새송이, 고구마무스와 스트링치즈가 들어간 ‘골드 스테이크 불갈비 피자’다. 한 판에 1만6900원이다.
김씨는 “6일 낮 12시30분쯤 서울 지역번호가 찍힌 전화로 ‘피자 100판을 만드는데 몇시간이 걸리냐’는 전화를 받고 ‘3시간이면 된다’고 답했다”며 “이후 기획재정부에서 70판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우리 피자를 시켜줬다는 소식은 밤늦게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이 소식이 인터넷과 뉴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 피자마루 매출은 각 지점별로 20~40% 증가했다. 박영호 피자마루 마케팅팀 과장은 “전국 가맹점 매니저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6~7일 이틀동안 매출이 평균 30% 이상 올랐다”며 “고객들도 ‘가격에 비해 맛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자마루는 6000~7000원대의 기본 피자서부터 1만~1만6000원대의 중저가 피자를 판매하는 회사다. 2006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국내에 630여개 매장(8일 기준)을 두고 있다. 40여 종의 피자를 만들고 있다. 청와대는 피자마루 선정 배경에 대해 “상생협력을 통한 브랜드 운영과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고 ‘사랑의 1만 판 피자 나눔’,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행 약속을 실천 중인 업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각종 행사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중소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를 통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세븐브로이 맥주가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청와대 ‘호프미팅’에서 건배주로 선택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의점 등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는 경영난으로 2013년 폐업했다가 문 대통령이 신는 구두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후원이 밀려들어 내년 봄 신제품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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