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무산에 시민들 당혹..재개될 것 기대감도
"평화 원하는 마음 같아..더 악화되지는 않을 듯"
"아직 시간 있어, 시기 좀 늦더라도 만나긴 만날 것"
"결렬 선언 잘 된 일, 어차피 북한이 아쉬운 입장"
"오히려 지금까지 너무 순조로웠던 것이 이상했다"
"평화 원하는 마음 같아..더 악화되지는 않을 듯"
"아직 시간 있어, 시기 좀 늦더라도 만나긴 만날 것"
"결렬 선언 잘 된 일, 어차피 북한이 아쉬운 입장"
"오히려 지금까지 너무 순조로웠던 것이 이상했다"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류병화·임얼 수습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기대감을 품던 시민들이 당혹감에 휩싸였다.
비핵화와 남북교류의 구체 방안을 목전에 둔 것이라 여겼던 만큼 갑작스런 미국 측의 발표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대로 북미 대화가 완전히 결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놨다.
일부 시민은 차라리 협상이 결렬된 게 잘된 일이라며 북한 문제를 좀 더 냉정히 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25일 서울 신촌 일대와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 중 대다수는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세대 공과대학원에 다니는 이우석(28)씨는 "각국이 국익을 고려해 움직이는 것이긴 하지만 회담을 하면 좋을텐데 양측이 물러남이 없어서 아쉽다"며 "전쟁하면 다 죽는데 정상회담이 성사돼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에 다니는 윤현우(23)씨는 "한국이 주도권을 갖는다는 소위 운전자론에 대해선 원래 큰 기대가 없었기에 급호전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앞으로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이 회담을 거부한 것이고 북한 입장에선 회담 결렬이 악재일테니 더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장인 최모(36)씨는 "북미회담 취소 소식이 유감스럽지만 희망을 가지고 계속 지켜봤으면 한다"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화의 길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대문구 냉천동에 사는 조효성(67)씨는 "북한이 너무 견주다가 자초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모두가 평화를 원하는 만큼 서로 한발씩 양보하다보면 추후 회담 가능성이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40)씨는 "북한은 비핵화 의지가 있어 보이지만 북한에서 숙이는 경향이 있어 미국이 원하는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정상회담이 열리긴 하겠지만 애초 북한이 10개를 내놓으려 했다면 이제는 20개를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신춘택(80)씨는 "여러 나라가 보고 있고 아직 6월12일까지 시간이 있으니 북미회담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기가 좀 늦더라도 만나긴 만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대로 회담 결렬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대학생 이모(24)씨는 "북한 주장을 다 수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결렬 선언이 마냥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도 쇼 같다"며 "어차피 북한이 아쉬운 입장이니 대화하고 싶다고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씨는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같은 도발 가능성은 언제나 있기에 북한을 완전히 믿지 못하겠다"며 "북한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제민석(25)씨는 "결렬된 게 잘된 일"이라며 "풍계리 말고도 갱도가 많은데 하나 폭파한다고 다 없어지는것도 아니고 결국 보여주기식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체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에 다닌다는 노현영(20)씨는 "북한과의 대화는 항상 잘 되다가 마지막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번에도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지금까지 너무 순조로웠던 것이 이상했다"며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피해 입는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았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관련해서는 "쇼가 아니라 국제사회로 나오려는 시도라고 본다"며 "예전에도 경제적으로 얻을 게 있으면 국제사회와 접촉하곤 했다"고 말했다.
북미회담이 성사되려면 미중 관계가 관건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학생 최승우(20)씨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북미 관계에 중국이 개입하면서 복잡해 진 것 같다"며 "중국은 항상 북한을 지렛대로 이용해 싸우는 것 같은데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면 북한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ashley85@newsis.com
limeol@newsis.com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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