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25일 “미국과 아무 때나 마주앉아 문제를 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을 줄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발표된 지 채 9시간 안 돼 나왔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반응을 드러내며 전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공격적인 담화와 전혀 다른 뉘앙스를 담았다. 이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이대로 무산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계관 제1부상은 이날 아침 7시30분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담화에서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김 제1부상의 담화에는 ‘위임에 따라’ 이를 발표한다는 구절이 담겼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이 담겼음을 의미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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