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국정화 반대합니다”

주말 오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대학생대표자 시국회의 소속 30여개 대학의 대학생 700여 명은 조금 전인 4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폐 10.31대학생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과, 이화여대, 그리고 전쟁기념관 3곳으로 나뉘어 집결한 뒤 2시간가량 거리행진을 진행해 청계 광장에 모였다.

대회에 참석한 고려대학교 서재우 총학생회장은 “정부가 주장하는 올바른 단 하나의 역사라는 것이 있을 수가 있는가? 올바른 역사란 다양한 관점 그 자체”라며 “국민의 반대에 귀를 닫고 국정 교과서 추진을 밀어붙이는 정부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손솔 총학생회장은 “이제는 대학생들이 나서 정부에 준엄한 경고를 할 때” 라며 “20대의 70%가 반대하는 교과서 국정화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주무열 학생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를 운영하던 시절, ‘5.16은 구국의 혁명이며 유신은 우리 정치가 당당히 이어받아야 할 유산’ 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박대통령이 추진하는 국정 역사교과서가 어떨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 지역 30개 대학 대학생 700여 명이 청계광장에서 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에는 국정교과서반대 청소년행동 소속 중고등학생 310여 명이 청계광장 인근 동화 면세점 앞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에 나섰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청소년은 역사 교육의 직접적인 대상자이고 모두가 건전하고 다양한 역사관을 지니고 살아가는 밝은 미래를 원한다며 미래 세대의 주역인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행동할 권리가 있는 만큼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서울 명학교 1학년 김민재 학생(시각장애 학생)은 손으로 점자원고를 짚어가며 ”국정 교과서는 하나의 획일화된 역사를 학생들에게 강제 주입할 우려가 있다“ 며 ”역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국의 중고등학생 5230명이 우리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그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조금 뒤인 저녁 6시부터는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가 주관하는 국정교과서 반대 범국민 대회가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앞서 집회를 열었던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또 역사 교사 등이 3천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