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한 사전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영국 감정기관인 브룩스 벨과 함께 침몰 원인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선체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복원하는 등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 휴대전화 데이터 일부 복원,
외관 검증 시 충돌 흔적 없어”
외관 검증 시 충돌 흔적 없어”
23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에 따르면 선체수색 과정에서 발견돼 전문 업체에 복원을 의뢰한 휴대전화 15대 가운데 3~4대에서 데이터 일부가 복원됐다. 선체조사의 관계자는 “정확히 어떤 데이터가 복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복원업체가 26일 열리는 소위원회에서 복원된 데이터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는 사진·영상 등 기록이 원인 규명의 증거가 될 수 있어 선체조사위에 인계됐다. 실제로 참사 당시 휴대전화의 데이터가 복원되면 참사의 원인을 규명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선체조사위는 영국의 ‘브룩스 벨’의 자문을 바탕으로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브룩스 벨 관계자는 지난달 7일부터 일주일 동안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외관 검증을 마친 상태다.
이날 선체조사위에 따르면 선체 외관에 대한 육안 검사 결과 세월호 선체에 물리적인 충돌 흔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브룩스 벨 관계자가 조사를 마치고 홍콩지사로 떠나기 전에 육안으로는 충돌흔적이 없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프팅 빔이 받쳐진 공간이나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부분을 보지 못해 충돌흔적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선체조사위는 3개월~6개월 후에 나오는 브룩스 벨 공식보고서를 바탕으로 선체 침몰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선체조사위는 참사 당시 선체의 움직임을 기록한 침로기록장치 확보를 위해 조타실 수색을 벌였지만 아직 장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침로기록장치는 선체의 이동방향과 코스 등을 종이에 찍어 기록하는 장치로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침' 이유를 밝힐 열쇠로 여겨졌다.
한편, 세월호 선체조사위의 조직 구성과 업무 세부내용을 규정한 시행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선체조사위의 본격적인 활동은 직원 채용 절차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말에서 7월 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활동 기간은 조사개시 후 10개월이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지난 19일 이석태 전 특조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피해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사 결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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