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도쿄(일본)] 유지선 기자= 한일전 승리를 향한 갈증이 말끔히 해소됐다. 한국이 일본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도쿄에서 무려 2764일 만에 승리를 거두고, 일본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마지막 3차전 경기에서 4-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로 대회 첫 2연패를 달성했다.
무려 865일 만에 펼쳐지는 한일전이었다. 한일전을 앞둔 한국의 각오는 남달랐다. 일본과의 역대전적에서 40승 23무 1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승리가 지난 2010년 5월로, 7년 동안 일본을 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모습에서도 평소와 다른 비장함을 엿볼 수 있었다. 단체 사진을 찍은 뒤 각자 자리로 돌아가 킥오프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날 신태용호는 선발과 교체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벤치 앞에서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승리를 다짐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2분 만에 페널티킥 골을 내주면서 일본에 리드를 허용한 것이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하나로 똘똘 뭉친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할 수 있다`며 서로를 격려했고, 결국 김신욱의 멀티골과 정우영 등이 터뜨린 추가골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년 만에 만끽한 한일전 승리의 기쁨, 이날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는 무려 36,645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힘을 쏟은 선수들과 120여명의 붉은 악마는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고, 경기 내내 푸른 함성을 쏟아내던 일본의 3만 5천 관중은 씁쓸한 역전패에 침묵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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