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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4, 2018

이불, 장미유..방 속의 방 '박중현의 안마방' 가보니

811호 안쪽에 숨겨진 밀실 존재
2평 공간을 '안마방'으로 개조
장미유, 죽부인 등 마사지룸 설비
시선차단하려 시트지로 창문 가려
황급히 치운 흔적.. "증거인멸 시도"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811호실. 연극영상학과 재학생들이 박중현 교수의 ‘안마방’으로 지목한 장소다. 지난 2일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내부는 컴퓨터와 책상으로 채워진 평범한 영상 편집실 같았다. 따로 안마를 받을만한 공간은 없어보였다. 교내에서 만난 재학생 A씨가 입을 뗐다. “사실 811호는 안마방이 아니라 안마방으로 들어가는 통로예요. 내부를 잘 찾아보면 철문이 하나 있는데 거기를 열고 들어가면 비밀 공간이 나올 겁니다. 저도 거기서 안마를 했어요.”
박중현이 811호실 안쪽 별도의 비밀 공간에 ‘안마방’을 차렸다는 것이다. 실제 811호에서 네 벽면을 가까이서 살펴보니, 좁다란 철문이 보였다. 입구를 벽면과 같은 크림색 페인트로 위장 (僞裝)한 것이다. 미로를 헤매는 기분이었다.
A씨는 “외부에서 안마방을 곧장 들어갈 수가 없다”며 “일단 811호실을 거쳐서 들어가야만 공간이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교수의 편집실(8111호)과 밀실(812호)·비밀공간의 모습 /이은경 디자이너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 철문 열자 드러난 박중현의 안마방 “끼익” 철문이 열렸다. 박중현의 ‘안마방’은 5평(약 16.5㎡) 남짓한 공간이었다. 애초에 이 방은 녹음실 용도로 만들어진 812호다. 하지만 박중현은 812호실 문을 폐쇄한 뒤, 본인만 아는 밀실(密室)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연구실(807호)보다 이곳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한다. 불을 켜지 읺으면 내부는 깜깜했다. 바깥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외창(外窓)은 블라인드, 복도와 맞닿은 내창(內窓)은 시트지로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는 안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구조였다. 쾌쾌한 담배 냄새가 났다. 책장 위에 마사지 용도의 장미유(油)가 올려져 있었다. 개놓은 이불, 베개가 눈에 들어왔다. 한쪽 켠에는 죽부인이 세워진 상태였다. 박중현의 안마방은 정리가 되지 않은 서류와 포스터 등으로 지저분했다.
박중현이 여제자들을 불러 안마를 받은 밀실(812호). 기자가 찾은 2일에는 누군가 가림막과 매트를 치워 놓은 상태였다 . /박성우 기자
박중현은 이 곳을 ‘사설 안마방’으로 개조했다. 그는 한 쪽 켠에 가림막(파티션)을 병풍처럼 둘러쳐서 2평(6.6㎡) 안팎의 공간을 따로 냈다. 여기에 매트 한 장을 깔았다. 성폭력은 바로 이 곳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학생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성폭력 의혹 이후 훼손된 안마방 “증거 인멸 가능성”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812호(밀실)는 다른 강의실과 달리 복도 측 창문이 가려져 있다, 밀실로 들어가는 철문, 박중현 교수가 안마를 받을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란색 소품용 매트 /박성우 기자
박중현은 여학생을 안마방으로 호출할 때 “⭕⭕⭕야, 편집실로 와라”고 했다. 이 말은 여학생에게 ‘곧 안마를 준비하라’는 의미였다. 그는 지목한 여학생을 스스로 ‘안마사’라 지칭했다. 조교 가운데 일부는 안마방에서 성폭력이 이뤄지는 사실을 알고도 “⭕⭕⭕야, 교수님이 부르신다”며 등을 떠밀었다고 한다.
호출받은 여학생은 대학 본부 8층→811호실→안마방(812호실)→비밀공간까지 여러 지점을 거쳐야만 했다. 박중현은 상반신을 노출하거나, 엉덩이골이 보일 정도로 바지를 내린 뒤 여학생을 기다렸다. 안마는 길게 3~4시간까지 이어졌다. 그는 ‘안마는 이렇게 해야 한다’며 여제자의 몸을 유린했다. 성폭력 피해자인 B학생은 “무섭고 수치스러웠지만 항변(抗辯)하거나 거부할 수 없었다”며 “박중현 교수에 찍힐 경우 실습 연극에서 배제되는 등의 보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중현 교수의 연구실(807호) 문에 부착된 ‘흡연구역’ 표지판의 모습(왼쪽), 지난 2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학내 흡연 문제를 보도하자 누군가가 표지판이 떼어갔다. /박성우 기자
기자가 안마방을 찾은 이날 파티션은 모두 뜯어진 상태였다. 매트도 치워져 있었다. 누군가 이 공간을 훼손한 것이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학생회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사실조사위원회가 꾸려진 이후에 안마방 시설이 사라진 것 같다”며 “누군가 불리한 증거를 인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중현은 자신의 연구실(807호)에 ‘흡연구역’ 이라는 표지판을 붙여놨다. 그는 강의실, 과 사무실, 스튜디오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웠고 학생들에겐 “불만이 있으면 고발하십쇼!”라면서 엄포를 놨다. 그런데 이날 오후에는 연구실에 붙은 이 표지판이 사라지고 없었다. 재학생 B씨는 “누군가 자꾸 증거를 훼손하고 있고, 학교 측은 모른 척 이를 내버려 두고 있다”면서 “파티션 뜯어낸다고 성폭력 사실까지 지워지는 건 아니라고 박중현 교수님께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부 피해학생들은 박중현의 안마방 내부공간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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