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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8, 2018

아베가 급거 미국으로 달려가는 까닭은?..당혹 분위기 역력

트럼프 관세조치에 일본이 제외되지 않은 데에도 충격 받아
대북 문제 뿐 아니라 무역문제에서도 미일 동맹 약화 우려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정부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의 회담이 사실상 타결되는 등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방향이 급속히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대해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본 정부가 특히 당혹감을 갖는 것은 국면 전환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데다 변화의 배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논의 등 일련의 상황 변화에 자신이 소외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급거 4월 중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 데에는 이같은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당혹감 속에서도 차분히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나름의 대북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읽혀진다.
아베 총리는 9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후 기자들에게 "핵· 미사일의 완전한 검증이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형태의 포기를 향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할 때까지 최대한 압력을 가하기로 했으며, 이러한 미일의 확고한 입장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존의 대북 압박 전략을 현재로선 약화시키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같은 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북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조정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는 일본 정부 역시 상황 변화에 따라 대북 대화의 문을 완전히 걸어잠그지는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로서는 형세 파악과 국면 전환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야 할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언급되는 것과 동시에 미국 정부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 발표에서 자국이 제외되지 못한 사실에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미일 동맹의 강도가 대북 문제에서만 아니라 무역분야에서도 틈이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아베 총리의 방미 결정에는 이런 복합적인 판단과 계산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우선 북한의 의도와 미국의 대응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주 중 일본을 방문하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통해서도 최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는다는 계획이다.
일본 외교가에서는 서 원장이 정보 전문가라 정보를 공유하는 데 매우 신중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이 8일 서 원장의 방일과 관련해 “깊이 파고들어 의견교환 하겠다”고 한 발언에서도 그런 우려가 배어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 문제를 놓고 한미일 공조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는 상황이 한일 양국관계의 전반을 개선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yun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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