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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PD수첩'이 고발한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논란이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김기덕 감독, 조재현의 작품과 페르소나에 대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영화 '뫼비우스','나쁜 남자','악어',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이에 조재현은 김기덕의 '페르소나'로 통하고 있다. '페르소나'란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흔히 작가주의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대역으로서 특정한 배우와 오랫동안 작업한다. 이때 배우는 작가의 페르소나(가면)가 된다.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는 장 폴 벨몽도(Jean-Paul Belmondo), 마틴 스코시스(Martin Scorsese)는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레오스 카락스(Leos Carax)는 드니 라방(Denis Lavant), 오우삼(吳宇森)은 주윤발(周潤發)과 오랫동안 작업했다. 감독은 자신이 직접 출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분신을 통해 배우에게 일종의 역할극을 하게 만든다. 따라서 페르소나는 감독의 자화상이자 영화의 자화상이 된다.
이날 방송된 PD 수첩에선 영화 합숙 촬영을 하며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이 수시로 여배우들의 숙소를 찾아왔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던 세 명의 여배우들은 김기덕 감독이 영화 촬영 중 공공연히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폭행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한 여배우 A씨는 조재현에 대해서도 폭로하며 "조재현도 끊임없이 방으로 찾아와 다짜고짜 저에게 입맞춤을 해서 '왜 이러냐'고 했을 때 '좋아서 그런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는 "조재현이 '원래 이렇게 잘 지내는 것' 이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제가 그때부터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계속 찾아와서 나중엔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폭력 폭로로 회자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 '나쁜 남자'의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다. 영화 '나쁜남자'는 김기덕 감독이 지난 2002년 제작한 영화로 조재현, 서원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사창가의 깡패 두목인 한기(조재현 분)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대생 선화(서원)를 창녀촌으로 끌어들이고, 창녀가 된 선화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을 창녀로 만든 건달을 사랑하게 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나쁜 남자'는 김기덕 영화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작품(관객수 100만명)으로 국제 영화제 초청까지 받았으나 지나치게 파격적이며 비윤리적인 내용이라는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으며 여성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나쁜 남자'에서 여주인공 선화 역을 맡은 배우 서원은 당시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히며 "나는 절대 행복하지 않았다. 그 두 달이 정말 지금까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지옥이었다"라며 "'나쁜 남자' 출연으로 영혼을 다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뫼비우스' 역시 조재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남편의 외도에 대한 복수심으로 아내는 아들과 근친상간을 하는 등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집을 떠나며, 이 아들에게 모든 것을 헌신하는 남편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뫼비우스의 띠에 빗댄 작품이다. 모자간의 근친상간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논란이 됐던 영화다. 아버지 역의 조재현을 비롯해, 어머니 역의 여배우 이은우, 아들 역의 서영주 등이 출연했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연출, 성기 절단과 근친상간 묘사 등 파격적인 설정들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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