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6년에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 한 언론사 간부가 동영상을 갖고 있던 사람과 삼성 측을 연결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통화 녹취 파일이 공개된 건데, 언론사 간부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이 세상에 알려지기 11개월 전인 지난 2015년 8월, 해당 동영상은 뉴스 전문채널 YTN에 제보됐습니다.
당시 제보자들은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고, 이런 내용은 당시 사회부장이던 YTN 류제웅 기획조정실장에게 보고됐습니다. 류 실장은 담당 기자들에게 기밀 유지를 시키고 직접 제보자와 접촉했습니다.
당시 류 실장과 제보자와의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류 실장은 처음에 제보자들에게 대가 없이 공익 제보하라고 설득했습니다.
[류제웅/당시 YTN 사회부장 : 기사를 써야 되는 게 의무고 어떤 식으로든 취재원으로부터 받아 확보해야 되는데 돈을 주고 할 수 없는 입장이고.]
그런데 이후 이상한 대화가 나옵니다. 제보자가 삼성 측을 연결시켜 달라고 부탁했고, 류 실장이 이에 응한 것처럼 보이는 내용입니다.
류 실장은 통화에서 선생님이 삼성 측 연락처를 가르쳐 줄 수 없냐고 부탁해 고민하다가 그 정도까지는 해주자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 실장은 이런 대화를 한 건 맞지만, 실제로 삼성과 제보자를 연결시켜주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은 협상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제보자들과 연결됐지만 누가 연결시켜 줬는지는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녹취제공 : 뉴스타파)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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