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추적 60분’이 삼성그룹 이건희 차명계좌 사태를 집중 조명한 가운데, 당시 삼성 비자금이나 차명계좌를 조사한 조준웅 삼성특검이 ‘추적60분’ 인터뷰에 응했다.
7일 밤 방송된 KBS2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에서는 ‘삼성공화국 2부작’ 1편 ‘D-64 이건희 차명계좌, 이대로 묻히나’가 전파를 탔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 이미 밝혀진 1199개(약 4조 4천억 원)의 차명계좌를 감안하면 이건희 차명계좌는 추가 차명계좌까지 총 5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년 전 사회 환원과 실명 전환을 선언한 이건희 회장은 그간 탈루한 세금 중 얼마를 납부했을까. ‘추적60분’은 금융위원회, 전 지방 국세청장 등과 연락을 취해 이건희 차명계좌 논란을 취재했다.
과거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은 삼성의 불법자금 등 비리를 만천하에 폭로한 바 있다. 는 당시 조성된 비자금이 임직원 명의의 차명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2008년 당시 삼성 특검이었던 조준웅은 해당 조사에 관련해 삼성그룹의 차명계좌만 확인했다. 하지만 비자금 의혹에 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조준웅은 현재 한 로펌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추적60분’ 측은 어렵게 그와 연락이 닿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준웅은 2008년 당시를 회상하며 “(삼성 특검을) 준비기간 포함해서 4개월. 인원도 딱 파견 검사 3명을 파견했다”라며 시간과 인력 부족 등 기타 문제로 인해 제대로 된 진상 규명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준웅에 따르면 당시 삼성에 들이닥쳤지만 이미 중요한 관련 자료들은 폐기된 상황이었다고. 조준웅은 “비자금으로, 소위 말하는 회사 돈으로 횡령했다든가 자금으로 차명계좌를 뒀다는 거 그건 다 허위다”라고 말했다. 김용철의 주장과는 다소 다른 변이었다.
조준웅은 “비자금을 뭘 어떻게 만들었느냐, 이런 걸 찾아내는 건데 그때 비자금이 있다는 얘기만 나오는 거지 확실한 게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차명재산을 치고 들어가기 시작한 거다. 삼성 측은 그때 자금의 원천이 이병철 상속 재산이라고 말하더라. 그거에 대해선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가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조준웅은 당시 밝혀낸 차명계좌 1199개 역시 삼성그룹 측이 골라내 실토한 것이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다른 수사 대상이 아닌 것까지 해서 조사하니 결국 이 사람들이 ‘우리가 스스로 차명인 것을 가져다가 확실히 차명인 것을 가져오겠다’ 이렇게 된 거다. 그들이 ‘이게 차명이다’ 자수하는 리스트를 만들어 온 거다. 그들이 인정한 게 1199개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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