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故 안중근 학생의 영정 앞에 케이크 두 개나
"친구, 선생님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렴."
27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 120여명은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음식을 양손에 들고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맞는 추석, 유가족들은 아이들 없이 맞는 명절이 여전히 익숙지 않은 듯 했다.
故 권지혜 양의 어머니 이정숙(50·여)씨는 "지혜가 좋아하던 물만두와 불고기를 아이의 방 안에 있는 영정 앞에 두고 나왔다"며 "추석인데 지혜가 꿈에라도 나와 줬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오전 10시, 유가족들은 합동으로 헌화했다. 영정 앞에 일렬로 서 묵념을 하는 도중 일부 유가족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고,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물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제단 위에는 국화꽃과 함께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피자와 치킨은 물론 추석 음식도 올랐다. 유가족들은 영정을 어루만지며 "친구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렴"이라는 등 각각 아이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던 일부 유가족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오열해 보는 이들은 안타깝게 했다.
다섯 형제 중 막내인 故 정원석 군의 어머니 박지민(56·여)씨는 "잡채랑 갈비, 식혜를 좋아해 해마다 추석이 되면 원석이에게 만들어 먹였다"며 "음식을 하는 동안 행여나 힘들까봐 양팔 걷고 나서던 사랑스러운 아들"이라며 오열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故 안중근 학생의 영정 앞에는 생일 케이크 두 개나 놓였다. 유가족은 물론 안산의 한 시민도 안군을 위해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던 것이다.
안군의 아버지 안영진(48)씨는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에 생일까지 겹쳐 아픔이 두 배가 됐다"며 "다만 잊지 않고 챙겨주는 이웃들이 있어 정말로 감사하다. 중근이가 하늘나라에서 친구, 선생님과 즐거운 추석을 보내길 바랄 뿐"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위원장은 "추도사를 읽으면 눈물바다가 될 것 같아 합동으로 헌화만 했다"며 "헌화를 마친 뒤 유가족들은 화성 효원납골공원, 평택 서호추모공원, 안산 하늘공원 등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적게는 50여명, 많아야 200여명만 분향소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마저 유가족이 대부분"이라며 "추석 등 명절은 물론 365일 24시간 분향소가 운영되는 만큼 시민이 잊지 않고 찾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27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 120여명은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음식을 양손에 들고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맞는 추석, 유가족들은 아이들 없이 맞는 명절이 여전히 익숙지 않은 듯 했다.
故 권지혜 양의 어머니 이정숙(50·여)씨는 "지혜가 좋아하던 물만두와 불고기를 아이의 방 안에 있는 영정 앞에 두고 나왔다"며 "추석인데 지혜가 꿈에라도 나와 줬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오전 10시, 유가족들은 합동으로 헌화했다. 영정 앞에 일렬로 서 묵념을 하는 도중 일부 유가족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고,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물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제단 위에는 국화꽃과 함께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피자와 치킨은 물론 추석 음식도 올랐다. 유가족들은 영정을 어루만지며 "친구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렴"이라는 등 각각 아이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던 일부 유가족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오열해 보는 이들은 안타깝게 했다.
다섯 형제 중 막내인 故 정원석 군의 어머니 박지민(56·여)씨는 "잡채랑 갈비, 식혜를 좋아해 해마다 추석이 되면 원석이에게 만들어 먹였다"며 "음식을 하는 동안 행여나 힘들까봐 양팔 걷고 나서던 사랑스러운 아들"이라며 오열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故 안중근 학생의 영정 앞에는 생일 케이크 두 개나 놓였다. 유가족은 물론 안산의 한 시민도 안군을 위해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던 것이다.
안군의 아버지 안영진(48)씨는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에 생일까지 겹쳐 아픔이 두 배가 됐다"며 "다만 잊지 않고 챙겨주는 이웃들이 있어 정말로 감사하다. 중근이가 하늘나라에서 친구, 선생님과 즐거운 추석을 보내길 바랄 뿐"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위원장은 "추도사를 읽으면 눈물바다가 될 것 같아 합동으로 헌화만 했다"며 "헌화를 마친 뒤 유가족들은 화성 효원납골공원, 평택 서호추모공원, 안산 하늘공원 등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적게는 50여명, 많아야 200여명만 분향소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마저 유가족이 대부분"이라며 "추석 등 명절은 물론 365일 24시간 분향소가 운영되는 만큼 시민이 잊지 않고 찾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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