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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6, 2017

[인터뷰] ... 김경수 전 비서관 "사저 공사 때 국비 지원 한 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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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하마을 사저부엉이바위에서 내려다 본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와 주변 모습 ⓒ 오마이뉴스

23일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사저를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더군요. 문득 2년 전 노 대통령 서거 후 제 블로그에 썼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제가 권 이사장께 사저 공개를 제안했었는데 그게 이루어진 셈입니다(참조 : <조선일보> 방상훈 대저택과 봉하마을 사저).

노 대통령 서거 후 수십만 명이 봉하마을을 다녀오신 것으로 압니다만, 현지에 가서 사저를 직접 보신 분들은 사저 실태가 어떤지 잘 아실 겁니다. 저도 가서 봤습니다만, 밥술이나 먹고 사는 사람이면 그 정도 집은 짓고 삽니다.

물론 전직 대통령의 거처인 사저는 일반인 집과는 좀 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건 순전히 요인(要人) 경호 목적이며, 이는 관련법에서 규정된 것으로 압니다. 전직 대통령이 괴한에게 납치라도 된다면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거든요.

'아방궁' '노방궁' '노무현 타운', 가보셨나요? 
노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 봉하마을에 사저를 신축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한나라당과 <조선> <동아> 등 수구세력들은 거의 저주를 퍼붓다시피 했습니다. 다들 들어서 아시는 '아방궁' '노방궁' '노무현 타운' 등이 그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이 과연 공당의 책임자들인지, 책임있는 언론인지 궁금합니다. 2년 전에 제 블로그에 썼던 글 가운데 일부를 다시 인용해 보겠습니다.

우선 <조선>은 노 대통령 퇴임 반년 전에 사설('노무현 타운', 2007년 9월 10일)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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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에 내려가겠다고 했을 때 서울에 사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해 신선한 느낌을 받은 국민이 적지 않았는데 지방에서 소탈하게 사는 전직 대통령 모습을 떠올렸던 국민들은 1만평이나 되는 '노무현 타운'이 등장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뒤이어 <동아>는 <이재호 칼럼>('盧대통령, 解官을 아시나요', 10월 15일)에서 이렇게 썼구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타운'도 그렇다. 역대 대통령 사저(私邸) 중 가장 큰 사저가 수백 평이 넘는 터에 세워지고 있다. 다산이 말한 '고향으로 가는 낡은 수레와 야윈 말'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언제나 사회적 약자의 편임을 자임해 온 정권에서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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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 남소연

이듬해 국회 국정감사 점검회의(2008년 10월 14일)에서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사저 뒷산을) 웰빙숲 조성은 쌀 직불금 파동에 버금가는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서 사는 사람은 없다"(매일경제, 08년 10월 14일)고 열을 올렸습니다.

그 다음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사저와 뒤편 산을 웰빙숲으로 가꾸는 데 530억 원 가까운 혈세를 써 그야말로 '노방궁(노무현 아방궁)'을 만들었다. 서민 생활은 점점 피폐해지는데 그의 주변은 왜 풍요해졌는지 (국감 과정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또 열을 올렸습니다.

<조선> <동아>가 '노무현 타운' 운운한 것은 원래 그런 집단이니 그렇다고 쳐도
홍 의원이 'YS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고 한 대목은 몰상식의 극치군요. YS의 상도동 집은 주택가에 있어서 주변 집들을 헐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YS의 상도동 집'과 시골마을인 '봉하마을의 노무현 사저'와 비교를 하다니요. '웰빙숲'도 그렇습니다. 사저 뒤로 소나무 몇 그루 심은 것이 그게 '웰빙숲'입니까?

그래서인지 어제 권 이사장이 사저 공개를 밝히면서 불똥이 홍 의원에게로 튀었습니다. 급기야 홍 의원은 트위터에 해명글을 올리고는 필요시 사과할 뜻도 내비쳤더군요.

"아방궁이라고 한 이유는 그 집 주변에 환경정비 비용으로 천 억 이상 국비가 투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방궁이라고 했습니다. 확인해 보시지요. 그 보고가 잘못되었다면 사과하겠습니다."

홍준표 의원님, 사과하셔야겠네요 

그래서 24일 오후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청와대 전 비서관)에게 전화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다음은 김경수 비서관이 밝힌 사저 공사비 및 '국비 1000억'에 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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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 권우성
- 봉하마을 사저 규모와 공사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건축 연면적은 1277평방미터(387평) 규모입니다. 사저 공사비는 땅값(구입 당시 평당 15만 원), 공사비를 합쳐 총 12억여 원이 들었는데, 이 비용은 전부 노 대통령 개인 돈과 대출(6억원)을 받아 마련한 것입니다."

-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했던 홍준표 의원은 사저 주변 환경정비 비용으로 국비 1000억이 투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저 공사 때 국비 지원을 받은 게 있습니까?
"전혀 사실 무근입니다. 사저 부지는 총 1000여 평으로, 부지 내에서 발생한 모든 비용은 사저 공사비에 전부 포함돼 있습니다."

- 그렇다면 홍 의원의 '국비 1000억'은 어떻게 해서 나온 얘긴가요?
"2008년 봄 노 대통령께서 퇴임할 무렵 보수언론에서 그런 내용을 많이 보도했었는데요, 사저와는 직접 관련도 없는 내용을 무리하게 엮어서 보도한 것들입니다. 몇몇 사례를 들자면, 우선 당시 김해시에서 진영읍에 도서관과 문화센터를 건립하였는데 그 비용이 300억 원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진영읍은 봉하마을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으며 사저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습니다. 

두 번째는 '웰빙숲' 관련입니다. 산림청에서는 매년 전국의 몇 군데 산을 지정해서 3년간 웰빙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간벌과 등산로 정비가 주요사업이라고 들었습니다. 마침 그 무렵 봉화산이 선정돼 30억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다고 들었습니다. 

봉하마을 뒷산이 봉화산인 건 맞지만 사저 공사에 이 예산이 투입된 것은 한 푼도 없습니다. 끝으로 환경부에서 봉하마을 인근에 있는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150만 평) 생태가꾸기사업 추진을 위해 60억 원을 책정했다고 들었는데 이 역시 사저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습니다. 이 세 가지 정부사업과 타 사업비용을 합치면 490억 원이라고 당시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 결론적으로 말해 액수도 '1000억'의 절반 정도일 뿐더러 이 예산이 사저 공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얘깁니까?
"그렇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사저(건물)는 물론 주변 정비공사 공사비용도 전부 사저 공사비에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사저 공사비는 당초엔 12억 원으로 예상했었으나 노 대통령께서 친환경 시설을 강조하셔서 당초 예상보다는 조금 더 들었습니다."

- 그러면 홍준표 의원이 사과를 해야겠군요?
"그건 그 분이 알아서 하실 일입니다." 

김 사무국장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사저의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을 뿐더러 사저 공사비에 국비가 투입된 건 단 한 푼도 없었다는 얘깁니다. 한 마디로 봉하마을 사저는 공관(公館)이 아니라 그야말로 사저(私邸)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두고 '아방궁' 운운했으니 당사자들은 이제 그 말에 책임을 져야겠군요.

하도 '아방궁' 운운해서 인터넷에서 아방궁의 실제 규모를 한번 조사해 보았습니다. 우선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소개한 내용을 보면,

▲ 아방궁. ⓒ be-sp.com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서쪽 아방촌(阿房村)이라는 한촌(寒村)에 있다. 시황제는 함양궁(咸陽宮)을 비롯하여, 그의 손으로 멸망시킨 육국(六國)의 궁전을 본뜬 육국궁 등 많은 궁전을 지어 미인과 즐겼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셴양[咸陽]의 대안(對岸)에 더 큰 궁전을 지으려고 하였다. 그 전전(前殿)이 아방궁으로, 규모에는 여러 설이 있으나 동서 약 700m, 남북 약 120m에 이르는 2층 건물로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건설에는 죄수 70만이 동원되었으나 시황제의 생전에는 완성되지 않아 2세 황제에 의해 나머지 공사가 진행되었다... 아방궁을 포함한 이 궁전군은 BC 207년 항우(項羽)가 진나라를 멸망시켰을 때 불에 탔는데 불길이 3개월 동안 꺼지지 않고 계속되었다고 한다."

위키백과의 내용도 비슷합니다만, 한번 보시죠.

"아방궁은 진나라의 시황제가 세운 궁전이다... <사기>에 의하면, 궁전 건축물의 규모는 동서로 5백보(3000척), 남북으로 50장(500척)라고 한다.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동서로 약 600~800m, 남북으로 113~150m에 이른다. 그 궁전 위에는 10,000명이 앉을 수 있으며, 전하에는 높이 5장의 기를 세울 수 있었다. 전 외에는 책목(柵木)을 세우고 복도를 만들어, 이곳으로 남산에 이를 수 있고 복도를 만들어 아방에서 위수를 건너 함양의 궁전에 연결되었다. 그 건축에 동원된 인력의 수는 70여 만에 달했다. 더욱 더 여러 궁을 만들어 관중에 300, 관외에 400여개, 함양 부근 100리 내에 세운 궁전은 270 여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민가 30,000호를 여읍(驪邑)에, 50,000호를 운양(雲陽)에 각각 이주 하게 했다... <사기>에 기술된 진나라 멸망 부분에 기록된 "아방궁은 초나라 항우에 의해 불태워졌다"(3개월간, 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한다)는 것이 현대까지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항우에 의해서 불탄 것은 함양궁이며, 아방궁은 불타지 않았다"라는 설이 2003년에 제기되었다."

진시황이 세운 아방궁은 절대 권력자의 위엄답게 그 규모나 위세가 대단하군요. 건물에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고, 동서 약 700m, 남북 약 120m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조 왕궁 그 어디에도 이만한 규모의 건물은 없습니다. 아무리 비유라지만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에 빗대는 게 말이 된다고 보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퇴임 후 고향으로 낙향했습니다. 그리고는 사비를 털어 건평 200평에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의 사저를 지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아 퇴임한 대통령이 사는 모습을 보는 걸 즐거워했으며, 노 대통령 역시 시골 촌구석으로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는 걸 낙으로 여겼지요.

그 말썽많은(?) 노 대통령 사저가 일반인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합니다. 혹 그 때 가시거든 사저가 '아방궁'인지 아닌지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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