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 들어라'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촛불집회인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촛불혁명으로 부패하고 불의한 박근혜를 파면,구속시키고 조기 대선이 치뤄졌으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사회개혁을 바라는 촛불시민들의 요구는 사라지고 힜다’고 우려하며 ‘사드 배치 철회, 성과연봉제-노동개악 철회 등 촛불이 요구한 적폐 청산은 이뤄지지 않은 채 박근혜의 공범인 황교안 대행과 해당 장관들이 적폐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우성
▲ '사드 반대' 깃발 든 어린이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김천에서 온 어린이가 아빠와 함께 ‘사드반대’ 깃발을 들고 있다.ⓒ 권우성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2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 징검다리 황금연휴(4월29일~5월9일)를 맞아 시민들은 잔디밭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다음 달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촛불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었다. 그들은 대선 이후 변화가 있길,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아들과 딸, 남편과 함께 광장을 찾은 김지은(42세, 여)씨는 "(황금연휴지만) 와야 할 것 같았다"며 "나라가 잘됐으면,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못해도 2주에 한 번씩은 촛불집회에 참석했는데, 대선 이후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홀로 광장에 앉아있던 서 아무개(41세, 여)씨는 "대선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시민들이 나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새 대통령이 뽑혀도, 또 나올 일(부당한 일)이 생긴다면 다시 광장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집회에 참석했다는 유지훈(31세)씨는 "황교안, 이명박도 다 끄집어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유씨는 "대부분 한 후보를 지지하지만 나는 아직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못했다"며 "후보들이 아직 민심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2차 촛불집회 이후 빠짐없이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는 나아무개(25세)씨는 "촛불로 치러지는 대선인데 대선 후보들은 민심을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눈물 흘려... 사드 미국에 돌려보내야"
앞서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는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사전대회 중 하나로 '한반도 평화와 주권 짓밟은 사드 도둑 반입 규탄 행동'이 개최됐다. 경북 김천군, 성주군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유상철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8000명 병력이 불과 80명도 안 되는 주민들을 끌어내고 사드를 반입했다"며 "주민을 짓밟고 미국을 보호하는 이 나라가 과연 대한민국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피눈물을 흘렸다"며 "원점으로 돌리려 한다. 사드도 반드시 미국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는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민대협), 국민대모임, 성균인행동 등 대학생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영풍문고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들과 딸, 남편과 함께 광장을 찾은 김지은(42세, 여)씨는 "(황금연휴지만) 와야 할 것 같았다"며 "나라가 잘됐으면,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못해도 2주에 한 번씩은 촛불집회에 참석했는데, 대선 이후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홀로 광장에 앉아있던 서 아무개(41세, 여)씨는 "대선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시민들이 나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새 대통령이 뽑혀도, 또 나올 일(부당한 일)이 생긴다면 다시 광장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집회에 참석했다는 유지훈(31세)씨는 "황교안, 이명박도 다 끄집어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유씨는 "대부분 한 후보를 지지하지만 나는 아직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못했다"며 "후보들이 아직 민심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2차 촛불집회 이후 빠짐없이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는 나아무개(25세)씨는 "촛불로 치러지는 대선인데 대선 후보들은 민심을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눈물 흘려... 사드 미국에 돌려보내야"
앞서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는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사전대회 중 하나로 '한반도 평화와 주권 짓밟은 사드 도둑 반입 규탄 행동'이 개최됐다. 경북 김천군, 성주군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유상철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8000명 병력이 불과 80명도 안 되는 주민들을 끌어내고 사드를 반입했다"며 "주민을 짓밟고 미국을 보호하는 이 나라가 과연 대한민국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피눈물을 흘렸다"며 "원점으로 돌리려 한다. 사드도 반드시 미국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는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민대협), 국민대모임, 성균인행동 등 대학생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영풍문고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 들어라'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촛불집회인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열렸다.ⓒ 권우성
▲ 총리 공관으로 행진하는 촛불시민들 광화문광장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삼청동 총리공관까지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총리공관앞으로 행진하는 촛불시민들 광화문광장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삼청동 총리공관까지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같은 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23차 범국민행동의 날'이 개최됐다. 이번 집회는 대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촛불집회다.
촛불집회 시작에 앞서 사회를 맡은 김덕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대협팀장은 "한 정당에서 촛불집회를 취소해달라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에서 이를 기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촛불집회에서 선거법을 위반할 (위험이) 높으니 주시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번 촛불 대선이 누가 만든 대선인가. 감히 누구를 감시하고, 누구에게 경고하는가"라고 덧붙였다.
광화문 사거리 광고탑 위에서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하며 단식 고공농성을 벌이는 김혜진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공동대표의 발언에 이어 각 시민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의 기조발언이 이어졌다. 최 직무대행은 "봄은 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봄을 느끼지 못한다"며 "1700만 촛불이 만든 대선 정국이지만 이제 희망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촛불 민심은 사라지고 권력 다툼만 계속되고 있다"며 "대선 날짜 앞당기자고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이 바뀌어야 진짜 촛불혁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26일 황교안과 미군이 성주에 도둑놈처럼 사드 배치를 감행했다"며 "이 상황이라면 절차적 문제를 얘기할 것이 아니라 사드 장비를 즉각 철회하라고 대권 주자들이 말해야 하지 않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이렌 소리에 할머니들 통곡할 때 그들은 어디 있었나"
이어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반입되는 영상이 상영됐다. 일순간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침묵에 잠겼다. 사드 반대를 위해 성주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강해윤 원불교비대위 교무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대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 교무는 "기도를 하고 있는 원불교 교무들과 미사 중인 신부들을 들어내고, 70~80대 노인들을 사정없이 끌어냈다"며 "(성주에서) 김천으로 통하는 모든 길이 봉쇄됐고 경찰은 주민들의 움직임을 통제해 마치 계엄령과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다가는 성주 소성리 주민들이 속에서 다 죽어가도 모르겠구나, 이런 절박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무기한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는 황교안과 주인 없는 청와대에 있는 김관진, 이런 적폐세력들이 아직도 여전히 국민을 짓밟고 있다"며 "어떠한 정치적 제어도 작동하지 않고 (모두) 대선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강 교무는 "헬기 소리, 사이렌 소리에 가슴이 벌렁해진 할머니들이 통곡, 절규할 때 그들(정치인)은 어디에 있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집회 시작에 앞서 사회를 맡은 김덕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대협팀장은 "한 정당에서 촛불집회를 취소해달라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에서 이를 기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촛불집회에서 선거법을 위반할 (위험이) 높으니 주시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번 촛불 대선이 누가 만든 대선인가. 감히 누구를 감시하고, 누구에게 경고하는가"라고 덧붙였다.
광화문 사거리 광고탑 위에서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하며 단식 고공농성을 벌이는 김혜진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공동대표의 발언에 이어 각 시민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의 기조발언이 이어졌다. 최 직무대행은 "봄은 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봄을 느끼지 못한다"며 "1700만 촛불이 만든 대선 정국이지만 이제 희망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촛불 민심은 사라지고 권력 다툼만 계속되고 있다"며 "대선 날짜 앞당기자고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이 바뀌어야 진짜 촛불혁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26일 황교안과 미군이 성주에 도둑놈처럼 사드 배치를 감행했다"며 "이 상황이라면 절차적 문제를 얘기할 것이 아니라 사드 장비를 즉각 철회하라고 대권 주자들이 말해야 하지 않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이렌 소리에 할머니들 통곡할 때 그들은 어디 있었나"
이어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반입되는 영상이 상영됐다. 일순간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침묵에 잠겼다. 사드 반대를 위해 성주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강해윤 원불교비대위 교무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대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 교무는 "기도를 하고 있는 원불교 교무들과 미사 중인 신부들을 들어내고, 70~80대 노인들을 사정없이 끌어냈다"며 "(성주에서) 김천으로 통하는 모든 길이 봉쇄됐고 경찰은 주민들의 움직임을 통제해 마치 계엄령과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다가는 성주 소성리 주민들이 속에서 다 죽어가도 모르겠구나, 이런 절박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무기한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는 황교안과 주인 없는 청와대에 있는 김관진, 이런 적폐세력들이 아직도 여전히 국민을 짓밟고 있다"며 "어떠한 정치적 제어도 작동하지 않고 (모두) 대선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강 교무는 "헬기 소리, 사이렌 소리에 가슴이 벌렁해진 할머니들이 통곡, 절규할 때 그들(정치인)은 어디에 있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총리공관앞 대선포스터와 촛불시민 총리공관앞에서 촛불시민이 '황교안 퇴출'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권우성
총리공관앞까지 행진을 한 촛불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강간 모의' 전력 물의 대선 후보 반대 목소리 높아져
과거 '강간 모의' 전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선 후보를 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정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촛불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또 다른 적폐와 불통과 불평등을 맞이하고 있다"며 "유신독재 시절 다른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을 때 돼지발정제로 강간을 모의하던 이가 정치를 주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혈기왕성한 때의 강간모의를 봐줄 수 있다는 것은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런 언행을 보며 대통령의 자리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상임대표는 또 "여성 인권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공감 능력 제로, 학습 능력 빵점인 이를 쫓아낸 지 얼마 됐다고 적폐가 (다시) 탐욕을 드러냈다"며 "19대 대선은 촛불 대선이어야 한다. 촛불은 연대다. 대선 이후 모든 날이 좋을 수 있도록 힘 모아 나가자"라고 덧붙였다.
과거 '강간 모의' 전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선 후보를 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정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촛불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또 다른 적폐와 불통과 불평등을 맞이하고 있다"며 "유신독재 시절 다른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을 때 돼지발정제로 강간을 모의하던 이가 정치를 주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혈기왕성한 때의 강간모의를 봐줄 수 있다는 것은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런 언행을 보며 대통령의 자리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상임대표는 또 "여성 인권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공감 능력 제로, 학습 능력 빵점인 이를 쫓아낸 지 얼마 됐다고 적폐가 (다시) 탐욕을 드러냈다"며 "19대 대선은 촛불 대선이어야 한다. 촛불은 연대다. 대선 이후 모든 날이 좋을 수 있도록 힘 모아 나가자"라고 덧붙였다.
▲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 들어라' 우지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 고 이한빛 PD 어머니의 발언 CJ E&M 운영 채널 tvN에서 근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 김혜영씨가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군 동성애자 색출 규탄 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와 군 동성애자 색출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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