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그날, 소주 매출은 한없이 늘어났다는 웃지 못할 농담이 돌아다녔습니다.
2년간 신입사원 전원이 하나씩 연줄을 끼고 있었다던 강원랜드. 아마도 기네스 기록감이 아닐까.
수도 없이 원서를 써대며 일자리를 찾아 헤맨 청년들과 자식에게 이렇다 할 연줄을 대주지 못한 부모들은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채용비리의 뿌리는 굵고도 깊게 얽혀서 비리에 연루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은 무려 40곳이 넘습니다.
5년 전 유럽의 몇 나라가 한창 경제 위기에 빠져 허우적댈 때 저는 유럽의회에서 그리스 의원을 만나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그리스 위기의 가장 큰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그의 대답은 매우 간단명료했습니다.
"부패 때문이다"
자신의 나라에서는 국회의원이 새로 당선될 때마다 공무원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친인척이나 지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면 그 의원은 나중에 선거에서 떨어지더라도 공무원은 그대로 남게 되고 그러다 보니 공무원 숫자만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이지요.
"전, 전전, 전전전…."
독일에 나가 있던 한 야당의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진행 중인 적폐청산 움직임을 '복수'라고 지칭했고, 전, 전전, 전전전 정부를 향해 반복되고 있다는 그 복수극의 내용은 대충 이러합니다.
대통령 측근에게 전달된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문화 예술 언론인을 옥죄었던 신 보도지침과 블랙리스트, 여론은 물론 대선판마저 흔들고자 했던 댓글조작과 허공으로 날아간 4대강과 자원외교, 또한 채용비리로 상징되는 사회정의의 부재…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모아내는 단어는, 그때의 그리스 의원의 말을 빌자면… 바로 부패.
그렇다면 그 야당 대표가 가 있었던 독일에서 바로 1년 전에 내려진 이 판결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작년에 독일은 당시 94세가 된 노인에게 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70여 년 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학살에 조력했다는 것이 그의 죄였지요.
지금의 기준으로 치자면 그것은 전전전… 전전전전전 쯤이 되지 않을까….
오늘(6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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