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MBC 방송·제작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2009년 8월∼2010년 3월)이 6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재임 시기 MBC 담당 국정원 정보관과의 만남을 시인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국정원의 방송장악에 가담한 혐의로 6일 오후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을 2010년 2월 선임한 인사다. 다만 김 전 이사장은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문건 등 방송장악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지난달 31일 오전 김 전 이사장 주거지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같은 날 오후 김 전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사진=뉴스타파 |
김 전 이사장은 원세훈 국정원장 지시로 2010년 3월2일 국정원이 작성·보고한 ‘MBC 장악 문건’(‘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국정원으로부터) 문건을 받은 일도, 본 일도, (김재철 등에게) 전달한 일도 없다”며 “2010년 3월1일부터 4일까지 협심증 수술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 사람(국정원IO)이 병원에 그 문건을 갖다주지 않는 한 어떻게 내가 (김재철 등에게) 전달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이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을 2010년 2월26일 선임한 후 개별적으로 만난 적 없다”며 국정원 문건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은 “국정원 요원 ㄱ씨가 어떻게 문건을 전달했는지 검찰이 다 조사했다”며 “난 관여한 일 전혀 없다. 검찰에 물어보라”고 주장했다.
김재철 전 사장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에 “나는 국정원 문건을 받은 적도 없고 문건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김우룡 이사장이 (국정원 문건을) 받았다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 전 이사장은 “김재철 사장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 있느냐”며 김 전 사장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 김재철 전 MBC 사장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사장은 MB 정권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공영방송 장악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김우룡 전 이사장이 김재철 전 사장을 선임한 뒤 국정원 문건대로 MBC 언론인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 인사’가 이뤄졌다. 김 전 이사장은 2010년 신동아 인터뷰에서 “MBC 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 “큰집에서 김재철 MBC 사장을 불러 조인트를 깠다” 등의 주장을 해 방송장악 논란을 부추겼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과 김 전 사장이 국정원 직원과 공모해 MBC 방송 제작과 인사에 관여하는 등 국정원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9644#csidx6b16c093617cbf7bf9fc4ea55be5b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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