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실소유주 MB라고 생각했지만.."
[앵커]
2008년 특검 당시, 다스 비자금 문제를 처리하는 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 어제(16일) 전해드렸습니다. ☞ [단독] MB, 당선인 시절 '다스 비자금 수습' 직접 지시(http://bit.ly/2inr8ZH)
이 사실을 증언한 A씨는 다스의 당시 경리팀장 채동영씨였는데, 오늘 실명을 밝히고 JTBC와 추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아는 핵심 관계자로서는 첫 실명 인터뷰인데, 이 전 대통령에게 수 차례 경영 상황을 보고했고, 또 다스의 진짜 주인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시 특검 조사에선 그런 생각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다스에서 경리팀장을 지냈던 채동영 씨.
이 전 대통령과 먼 친척이라는 그는 처음으로 JTBC에게 당시 다스의 상황과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습니다.
채씨의 말은 다스의 전 핵심관계자 A씨, 이명박 전 대통령 친인척인 B씨 등 비슷한 시기에 근무했던 관계자들과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그는 지난 2008년 BBK 의혹을 수사했던 정호영 특검 조사 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 그래서 (특검서) 묻더라고. 다스 누구 거냐고. MB맞냐. 그 당시 대세가, 아니라고 발뺌하는 그런 거였으니까요. 몰라요, 저는. 다스가 이명박 거라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 없잖아요. 다 아시면서 물어봐요(라고 특검에게 말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제 주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 모든 의사결정이 이명박이었으니까. (대표이사는) 김성우였지만 뭐 김 사장 회사도 아니고…. 지금도 다스 직원들한테 가서 물어봐요. 다스 실소유주 누구냐고. 그러면 이명박이라고 그러지.]
연말엔 이 전 대통령에게 따로 다스 경영 보고서를 올렸다고 했습니다.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 했어요. 저것도 보고하러 가는구나, 했었으니까. (어디에?) 서울에. 그냥 MB라 그랬어요. 서울 간다고 하면 MB 만나는 거다. 그렇게 알고 있었으니까.]
손익을 짜 맞춰 해마다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수십억원의 돈이 사라졌다고도 말했습니다.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 재고 조정을 통해서 적게는 매년 10어에서 40억, 50억까지 손익 조정을 했죠. 다스가.]
그런데도 돈이 어떻게 어디로 가는지는 경리팀인 자신도 몰랐다는 겁니다.
채 씨는 10년 전엔 당시 '새 대통령 당선'이라는 분위기에 눌려 사실을 말할 엄두를 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가 : 김진주 안송이 염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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