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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15

“은행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고?”···최경환 ‘망언’에 은행원들 부글부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거론하면 한 발언에 사무금융노조가 반박 의견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최 부총리가 한국 금융부문의 경쟁력이 낮은 책임을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 전가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11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 입사 10년 후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 안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석우 기자


사무금융노조는 “금융기관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보다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5시간 가까이 길고 업무실적 압박으로 휴일 노동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주식거래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3시에 끝나는데, 그렇다면 증권노동자의 법정 노동시간은 6시간인가”라며 “은행에서는 셔터 문을 내리고 처리할 일들이 쏟아지고, 증권노동자들은 오후 3시 영업 일선에 나선다”고 말했다.

노조는 “한국 금융업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것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감독 실패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최 부총리가 노조와 노동자를 금융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반대하는 노조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직원들이 오후 4시 영업시간이 지난 뒤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일선에서 일하는 은행원들도 최 부총리의 ‘망언’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ㄱ은행 본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12일 “이 기사를 보고 황당했다”며 “은행 업무 체계를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원들은 오후 4시에 마감하고 나서 진짜 일이 시작된다”며 “(입출금) 숫자를 맞추다 보면 아무리 일러도 저녁 7~8시는 돼야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ㄴ은행의 천안지점장은 “부총리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서운하고 억울하다. 은행원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연봉만 많이 받는 사람들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오후 4시에 끝나면 마감도 해야 하고 손님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ㄷ은행 동수원지점의 차장급 직원은 “창구 업무를 마감하고 나서도 일이 많다. 여러 추가 작업을 하다 보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게 은행원”이라고 했다.

ㄴ은행의 다른 지점장은 “요즘 아웃바운드 영업이 강화돼 태블릿 PC를 들고 고객들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일선에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런 현장의 고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말씀하셔서 아쉽다”고 말했다.

해외 은행의 업무시간도 다소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업무 마감시간은 대체로 오후 4~5시라는 것이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오전 9시~오후 5시, 뉴욕·뉴저지·텍사스 지역은 대부분 오후 4시에 창구 업무를 마감한다.

다만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대도시 번화가에선 오후 6시까지 창구업무를 보는 영업점이 있다고 한다.

ㄹ은행의 한 책임자급 관계자는 “해외 은행의 영업시간이 국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구나 우리처럼 잔업 탓에 자정 가깝게 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제업무에 밝은 ㅁ은행의 한 간부는 “미국은행은 계좌 하나를 개설하려고 해도 예약하고 가야 한다. 체크카드를 만드는 데도 40분 이상 걸린다”며 “우리나라처럼 업무시간에 손님이 많지 않아 잔업도 별로 없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 응대 수나 업무 강도 면에서 미국 은행은 우리나라 은행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 문제와 관련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ㄹ은행 관계자는 “은행원이 다른 직종에 비해 연봉을 더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금을 만지는 직업이고 전문성을 고려할 때 사고 방지를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불가피성을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ㄴ은행의 한 직원은 “입사 10년 차에 1억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부총리가 개혁을 강조하려다 보니 다소 과장되게 표현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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