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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8, 2016

땡볕에 국정원 앞 1인 시위, 경찰과 옥신각신 [현장] 1인시위는 혼자만? "교대도 안 된다"… 집단탈북 진상규명 1인 시위에 ‘사진 찍지 말고 교대하지 마라’

청계산입구 역에서 택시로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건물. 선글라스 낀 두 사내가 있었다. 그들은 뙤약볕에 앉아 있었다. 이들은 도대체 36도가 넘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 무엇을 하는 것일까? 이들은 집단탈북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자 연일 국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행동하는서울지역청년모임새바람’ 김수근(32)대표와 홍덕범(36)씨였다.

시위의 배경은 지난 4월에 발표된 ‘북한식당여종업원 집단탈북사건’이었다. 지난 4월 6일 중국 내 북한식당 ‘류경식당’에서 탈출한 지배인 1명, 종업원 12명이 7일에 한국에 입국했고 8일 집단탈북관련 긴급 브리핑이 열렸다. 이에 김씨는 “탈북에 걸리는 시간은 타국을 거쳐 추방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소 6개월이 걸리는데 1박2일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정원의 탈북개입을 시사했다.

김씨는 “집단탈북사건에 국정원이 개입됐으며 탈북민정착지원센터 ‘하나원’으로 가야 할 사람들이 합동심문센터에 현재 4개월 째 갇혀 있는 건 넘어갈 수 없는 인권탄압문제”라며 “집단탈북사건을 4·13총선에 맞춰 터뜨린 건 총선용 공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소위 북풍을 이용하는 정권이 이 같은 행위를 다시는 꿈도 못 꾸게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이 날 약 8시간 가까이 무더위와 싸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씨를 비롯한 피켓시위자들을 동행취재했다. 이들은 텐트, 발전기, 식량, 엠프, 모기장, 선풍기, 비닐 등 시위에 필요한 물건을 구비해놓고 “1일부터 시위를 시작했으며, 14일까지 밤샘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평화협정운동본부 송무호 상임대표 등 세 명의 시민이 찾아와 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트위터에서 시위현장을 보고 찾아왔다는 익명의 시민은 “모든 면에서 국정원이 개입하고 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육교를 탈환하라

이들은 시위기간 동안 특정시간에 육교에 올라가고 있었다. 육교는 국정원으로 들어가는 입출구로 국정원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김씨는 “퇴근시간에 후문으로 나가는 국정원 차량의 행렬을 볼 수 없다. 일부러 우리를 피해 돌아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정원 직원들이 퇴근하는 길목인 육교에서 세 번의 시위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위자들은 누구나 다닐 수 있는 이 육교위에 올라가서 시위를 진행할 때마다 매번 저지당했다.

▲ 국정원 건물로 통하는 육교 위에서 1인 시위자와 경찰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김준호 대학생 명예기자
미디어오늘은 문제의 육교를 찾았다. 올라갈 수도 없게 국정원 직원이 막아선다는 육교에 올라 사진을 찍던 기자 앞으로 차 한 대가 멈춰섰다. 그리고 태극기 문양이 왼쪽 팔뚝 부위에 새겨진 옷을 입은 남성이 차에서 내려 “사진에서 건물이 나오게 찍으면 안 된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그리고 또 다른 차 한 대가 멈춰서 기자에게 사진을 찍는 목적을 묻고 사진을 지워줄 것을 부탁했다. 국정원 직원은 시위자들의 육교 통행을 막아선 이유에 대해 “우리들 권한이 아니며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오후 5시30분. 세차게 오던 비가 잠시 멈추자 시위자들은 육교로 향했다. 육교 위 시위를 ‘하루 시위의 가장 큰 미션’이라고 말하는 김씨가 육교 쪽으로 들어서자 버스에서 내린 경찰들이 막아섰다. 1일부터 8일까지 선글라스 낀 국정원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던 김씨는 경찰의 출현에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리고 “1인 시위라 혼자서 피켓을 들고 하는 시위만 인정할 수 있다”는 경찰과 “이해할 수 없다”는 시위자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언쟁이 오갔다.

▲ 9일 국정원 후문 부근에서 집단탈북사건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김준호 대학생 명예기자
시위자 중 한 명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겠다는 주장에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 불가하다”고 말했다.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검정우산을 펼치고 멀찌감치 서서 국정원 건물과 국정원 직원이 이용하는 차량의 촬영을 막고 있었다.

▲ 국정원으로 통하는 육고 위에서 1인 시위자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김준호 대학생 명예기자
일인 시위라 피켓을 들고 있는 건 한 명만 가능하다?

경찰은 “1인 시위는 한 명만 피켓을 들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시위자들은 “다른 한 명은 사진을 찍는 것뿐인데 왜 불가하냐”고 응수했다. 시위자들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피켓을 들고 하는 릴레이 시위를 보지 못했냐”고 말하며 시위 교대와 촬영을 시도했고, 경찰은 “1인 시위는 혼자서만 가능하며 사진 촬영 또한 불가하다”고 말하며 서로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육교에 혼자 올라간 김씨는 약 10분 후 “피켓시위를 홍씨와 교대하겠다”고 말했지만 경찰에 저지당했다. 이 날 김씨와 홍씨는 두 갈래로 나눠진 국정원 직원들의 차량 퇴근길을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시위를 마무리했다.

시위를 끝낸 김씨는 “우리의 시위가 이슈가 되려고 하니 국정원이 경찰을 불러 일을 해결하려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시위를 막는 것도 국민의 권리와 민주주의가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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