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미 전문가들 ‘무용론’ 제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한국이 얻는 것은 없고, 잃을 것이 크다’는 견해가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테드 포스톨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석좌교수(왼쪽 사진)는 조지 루이스 코넬대학교 연구원(오른쪽)과 29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단체 자연자원방어위원회(NRDC) 워싱턴사무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포스톨 교수는 한국에 배치할 사드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막는 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사일에서 분리될 진짜 탄두와 유인용 탄두를 구별해낼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물리학자 출신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1980년대 쓴 논문에서 진짜 탄두와 가짜 탄두를 구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다는 결론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했다.
또 로켓 추진체를 여러 파편들로 나눠서 떨어뜨리거나 추진체를 빙글빙글 돌게 해 추락시키는 등 북한이 사드 요격체를 무력화시킬 방법은 많다고 포스톨 교수는 말했다.
제임스 시링 미사일방어청장이 사드가 13차례 요격 실험에서 100%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에 포스톨 교수는 “아군이 알맞게 설정해놓은 미사일을 요격시키는 일은 실전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1991년 걸프전 때 조지 부시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로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 42발 중 41발을 명중해 97%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자랑했지만 거짓말로 드러난 사례를 거론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사드가 성주에 배치될 경우 방어 범위가 남부 지방을 포함할 수는 있지만 수도권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방어 범위에 포함된다고 해서 적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스톨 교수는 사드 레이더는 중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보를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에 제공해주는 등 미·중 간 전략 지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국이 사생결단을 하고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사드가 북한 미사일로부터 한국을 방어한다면 중국이 난리를 쳐도 당연히 배치해야 한다”며 “하지만 굳이 배치해 거대한 이웃 국가와 척을 져야 할 정도의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 특히 안보 관련 정책에서 반대 견해를 표출하기는 미국에서도 쉽지 않다. 포스톨 교수는 “과학자 이전에 미국 시민으로서 미국 정책 때문에 동북아 긴장이 심화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 결정은 한국이 하는 것이지만, 한국 내 논의를 지켜보며 사드에 대해 미국 방위산업체가 제공한 정보 일변도로 유통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포스톨 교수는 미국과학자협회(FAS)가 수여하는 리처드 가윈 상 수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그는 오는 4일 노무현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강연할 예정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9301604001&code=970201#csidx2bbc88234f3cd0d8f96c5ae8feffd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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