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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ne 24, 2017

미국 대사관 포위한 대형 인간띠 "사드 나가라" [현장] 사드철회평화행동, 대형 인간띠로 미국에 사드 철회 압박

 24일 오후 사드반대평화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미국 대사관을 둘러싸고 거대한 인간띠를 형성하고 있다.
▲  24일 오후 사드반대평화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미국 대사관을 둘러싸고 거대한 인간띠를 형성하고 있다.
ⓒ 신상호

 24일 오후 사드반대평화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미국 대사관을 둘러싸고 거대한 인간띠를 형성하고 있다.
▲  24일 오후 사드반대평화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미국 대사관을 둘러싸고 거대한 인간띠를 형성하고 있다.
ⓒ 신상호

24일 오후 6시 20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뒤편, 예정 시간보다 약 20여 분 늦게 도착한 사드철회 평화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을 동그랗게 둘러싸기 시작했다. 

참여자들은 미 대사관을 둘러싸고, 10분만에 동그란 인간띠를 만들었다. 4~5명이 겹겹이 에워싼 인간띠는 둘레 길이만 무려 800여m에 달했다. 약 1m 간격으로 서서 인간띠를 만든 사람들은 함성을 외치면서 미국 대사관 주변을 돌았다. 

사상 처음으로 800m 인간띠, 미국 대사관 둘러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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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사관에 대형 인간띠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쪽에 사드배치를 강요하고,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는 것이 인간띠 잇기의 메시지였다. 인간띠 잇기에 대비해 경찰은 일찌감치 미국 대사관에서 10m 가량 떨어진 지점에 폴리스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미국 대사관을 둘러싼 사람들은 "사드가고 평화오라, 미국사드 미국으로, 불법사드 당장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참가자들의 함성과 함께 두 차례 '파도타기'를 진행했다. 줄의 길이가 길어 파도타기가 돌아오는 데만 5분 가량 시간이 걸렸다. 

파도타기를 마친 사람들은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면서 '강강술래'를 '사드철회'로 개사한 노래를 불렀다. 주최 쪽이 "성주에서 오신 분도"라고 하면 참가자들이 "사드철회"를 외치는 방식이었다. 당초 주최 쪽은 40분간 인간 띠 잇기를 할 계획이었지만, 법원이 미국대사관 뒷길은 20분간만 집회를 허용하면서 시간이 줄었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한 사람들은 미 대사관을 향해 다시 한번 "사드가고 평화오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국 대사관을 둘러싼 대규모 인간띠잇기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사드배치저지국민행동 "사드배치는 한국에 백해무익"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주최한 '사드철회 평화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전국행동에 속한 100여 개 시민단체,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 김천 주민들과 원불교인 등 3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HATE THAAD(헤이트 사드)', '사드가고 평화오라'는 등의 손팻말을 들고 모인 참여자들은 집회 중간마다 '불법사드 원천무효, 사드공사 중단하라, 사드배치 철회하라, 미국사드 미국으로, 사드말고 평화협정'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한반도 사드는 백해무익하고, 사드가 한국방어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서 "미국 방어나 일본 방어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왜 한반도가 불덩이가 되어야 하나, 한반도 평화 동북아 평화의 가장 결정적인 위험 요소"라고 주장했다.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드반대평화행동 집회
▲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드반대평화행동 집회
ⓒ 신상호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드철회 평화행동 집회
▲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드철회 평화행동 집회
ⓒ 신상호

"대통령님, 트럼프 만나 '노(NO)사드' 한마디만 해주세요"

박 대표는 "사드가 배치되는 코앞에 성주군민들 김천주민들 수만 명이 살고 있는데 그분들의 생명과 안전은 누가 보장하는가"라며 "트럼프를 격노시켜서 사드를 가져가게 하자, 평화체제를 구축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시 율곡중학교 2학년인 김민성양은 '문재인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김양은 "얼마 전 도덕 수업 시간에 통일 글짓기를 하다가, 사드를 도입할 돈으로 우리나라 통일하는데 쓰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칭찬을 받았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님,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노(NO)사드' 사드 필요없다고 한 마디만 말해주세요"라고 촉구했다. 

김종훈 국회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나는데 지금이라도 성주, 김천으로 가서 간절히 외치고 있는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당당히 나섰으면 좋겠다"라면서 "우리는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당당히 맞섰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집회 끝나고 1시간가량 평화행진 이어져  

집회가 끝나고 행진 선포와 함께 오후 5시부터 평화행진이 이어졌다. 서울광장을 출발한 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와 종각역 사거리, 우정국로, 삼봉로, 종로소방서, 주한 미국 대사관까지 약 2km를 1시간 가량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행진을 하면서도 부부젤라를 불고, '사드 반대' 내용을 담은 깃발과 손팻말을 흔들면서 '사드가고 평화 오라'는 구호를 외쳤다. 행진이 끝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참가자들은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인 뒤 집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광장 인근 대한문 앞에선 '사드 배치 찬성'을 주장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렸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24일 사드철회평화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24일 사드철회평화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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